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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만년필(올리카 vs 프레피) 비교_이 글은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레테210
2019. 5. 12. 22:21
둘은 집에 보낸 뒤 나 혼자 종각역 영풍문고에서
이런저런 책과 문구류를 찾아보다가
전부터 궁금했던 저가형 만년필을 발견했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놀던 파커 사이트 만년필을 쓰고 있는데
프레피와 올리카같은 저가형 만년필도 쓸만하다는 얘기를 들어
호기심이 일던 터였다.
둘다 펜촉은 EF에, 올리카는 빨강, 프레피는 검정을 사보았다.
(내가 산 매장에서는 다 팔린 건지 올리카 검정이 없었음)
결론부터 적자면 올리카가 나름 선방했다.
다른 사람들 평을 보니 프레피가 덜 번지고 더 가늘고 만년필 특유의 사각거림이나 내구성도 더 좋다고 하는데
오늘 산 거라 내구성은 잘 모르겠지만
번짐과 굵기, 사각거림 모두에서 개인적으로 올리카가 더 나았다.
사진상으로도 잘 안 나타날 수는 있는데, 둘 다 같은 EF촉인데 올리카(빨강)가 좀 더 날렵하게 써졌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프레피 잉크가 조금 묽어서
글자 자체는 좀 더 만년필로 쓴 느낌이 나긴 한다.
올리카 잉크는 뭐랄까, 예전 젤러펜 같은 느낌?
그리고 올리카는 뚜껑 열어둔 채 조금 있다가 다시 쓰면 처음에 살짝 진한(검붉은?) 색이 나오다가
잠시 후 다시 선명한 붉은색이 된다.
그런데 이건 올리카, 프레피의 차이라기보다는
유채색/무채색의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프레피는 아예 검정이라 그 비교는 못 했다.
펜촉은 모양은 올리카가 더 날렵해 보인다.
또 하나, 이건 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프레피는 쓰다 보니 펜대 앞부분(엄지, 검지가 닿는 부분) 내부에 잉크가 흘러들어
좀 지저분한 모양이 된다.
잉크 누수가 일어난 듯한 모양새;;
일부러 이런 구조로 한 건가? 별로 안 예쁜데..
잉크 다 쓰면 쉽게 알 수 있게 한 건가??
아니라면 내가 카트리지를 잘못 낀 건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손에 묻어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 사용하는 데 딱히 불편함은 없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만년필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올리카처럼 고무그립 처리된 것이 나아 보인다.
비교하느라 뭐가 좀 더 낫고 뭐는 덜하다, 식이 됐는데
그래도 이 가격(둘 다 개당 3추운 주고 삼)에
카트리지까지 딸려 있으니
나름 쓸만하다 싶다.
다음에는 올리카 검정/파랑이나 프레피 빨강을 사보고싶다.
갑자기 무슨 필기구 덕후가 된 것 같네.ㅋ
뜬금없는 만년필 비교 끝. :)
+추가> 역시 후기란 건 물건을 좀 더 써보고 작성해야 하는 것인가.
어제 오늘 두 만년필을 써서 필기해보며 느낀 바는, 처음 올렸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다.
분명 첫날 썼을 때는 올리카가 프레피 별 차이가 없거나 올리카가 좀 더 나아 보였는데
그건 A4용지에 썼을 때였다.
보통 다른 종이들은 A4용지보다 얇아서 그런지
올리카로 쓰니 잉크가 좀 많이 번진다.
그에 반해 프레피는 깔끔함이 대체로 잘 유지되는 편.
아래는 같은 중국어 교재에 두 만년필로 필기한 것이다.
결론 : 올리카는 종이 두께를 봐가며 써야할 듯.
+추가2>(2020.02.12) 흠...아직은 프레피가 낫다. 좀 더 오래 써보니 좀 더 알겠다.
둘 다 저가형 만년필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만년필 느낌에 더 가깝다는 게 어떤 건지.
+추가3>어제(2020.09.15) 공부하다 대참사 발발
올리카는 파랑, 빨강, 올리브, 주황 네 가지 색을 쓰고 있고 그 중에 주황과 올리브를 좋아하는데 주황 올리카 상태가 얼마전부터 안 좋다...했더니
기어이 사달이 나네. 카트리지에서 뭐가 깨졌는지 잉크가 줄줄 샌다. 무심코 뚜껑 열었다가 순간 피튀기듯 튀는 잉크...
플래시 플레이어 설정 문제로 사진은 안 올린다만, 공부하던 교재에 붉은 액체가 투두둑! 정말 깜짝 놀랐다.
누가 보면 코피라도 흘리며 열공한 줄??? 옷에도 튀어 난감허네....주황 아니고 빨강 썼으면 더욱 볼만 했을 듯 ㅡㅡ;;
지금은 뚜껑 껴서 세워두니 뚜껑 안에 아예 잉크가 흥건하고 고이는 중이다. 아까워;;;
생각해 보니 주황색뿐 아니라 다른 색도 뚜껑 안쪽에 잉크가 꽤 묻어나와 종종 휴지로 닦아주곤 했다.
하긴 전에 파랑 올리카도 카트리지 내구성 문제 있어서 글 올렸었지...네 개 중에 두 개...
앞으로 당분간 올리카 살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이다..ㅜㅜ왜 실망을 시키구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