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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배스킨라빈스와 촌년-_-골판지 2004. 7. 2. 00:19
비가 올락말락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외근을 다녀오던 사무실 직원분들이 배스킨 라빈스를 사오셨다.
둘러앉아 얌냠냠...
작은 파인트만을 먹어왔는데
이렇게 큰 항아리(?) 사이즈는 첨 먹어본다.
헌데 먹다가 뭔가 특이한 질감의 건더기(?)를 씹었다.
무심코 내뱉은 말.
"여기 이상한 고기같은 게 있네.."
점심으로 먹은 삼선짬뽕에 들어있던 해삼과 비슷한 씹는 맛 때문에
'고기같다'고 한건데,
사무실 사람들 갑자기 키득거리며,
"어머~00씨, 써뤼원(31) 안 먹어봤어? 웬 촌스런 소리~"
"체리 쥬빌레 처음 먹어요? 저기 어디 신림동 구석에서 고학생 생활이라도 하셨나..."
"고기? 일본에선 별 게 다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지나봐요^^ 육포도 아니구 ㅋㅋ"
-_-이거 왜들이래..배스킨 라빈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가면꼭 주문하는 게 체리 쥬빌레인데..
그리고 신림동에는 고학생이 아니고 고시생이 산다고..
잡솔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오징어먹물 아이스크림과 다시마 아이스크림
(6시내고향 같은 프로에서소개한 특산품..우웩-_-)을 본 적은 있다..
아.무.튼.
분명 체리 쥬빌레의체리가 아니라는 나의 주장 끝에
뒤적여보니내가 먹던 부분은 체리 쥬빌레가 아니라..
먹어본 적 없던 어떤 것..
(배스킨 라빈스 가면주로 시키는 것들:체리쥬빌레, 민트초코칩, 아몬드 봉봉
그 이외에는 잘...-_-)
아무튼 그 놈의 '고기'소리 한 번 잘못했다가 완전 촌년취급받았다.
저녁때 친구들을 만나 이 얘기를 했다.
그리고 잘 먹고 마시고 헤어지는 길에 친구 T모양이
동생으로부터 부탁받았다며 아이스크림을 사러 배스킨 라빈스-_-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 선 그녀는 나를 향해 외친다.
"디지탈~여기 고기있다~^0^"
(참고로, 이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이 '디지탈'이다. 아날로그의 반대말인 디지탈과는
아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혀둠 --;;)
-_-?장..
써뤼원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