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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버린 100만엔의 꿈(?) - 시원섭섭골판지 2008. 4. 28. 15:47
시즈오카번역콩쿨이라는 대회를 최근에 알게 됐다.
매해일본 시즈오카현 주최로 열리는 번역대회인데
한국어부문은 해마다 있는 건 아니고 몇 년 간격으로 있다.
그리고 올해가 그 해다.
총상금이 아니라 .. 1등 상금만 '100만엔'에('원'이 아님!)
플러스알파로 시즈오카유학시 비용 전액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혹해
응모요령 등을 알아보고 원서를 다운받고
아마존재팬에 들어가 번역해야 할도서들을 찾아 바구니에 담고
도서값과 우송료, 배송기간 견적을 뽑으며 난리를 쳤었다.
반면 제시된 번역 도서의 난이도나 장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런데 예전에 문예작품및 그러한 류의 도서를 번역 출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응모할 수 없다는 자격 조건을 뒤늦게 읽고 신경 쓰여
오늘담당직원과 통화를 해 봤더니
나는 안 된단다.
2~3년 전세계명작 다이제스트를 번역 출판한 적이 있는데
그게 문예작품으로 분류된다고..ㅠㅠ
확인하고나니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개운하기도 하다.
내심 1등까지는 아니더라도상금권(?) 진입에 대해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던 모양이다.ㅋㅋ
그러다보니 번역할 책은 어떻게 구하고 값은 얼마고
그걸 번역하려면 또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고 시력은 얼마나 더 나빠질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그래서 그 꿈에서 확 깨고 나니 이상한 개운함이 드는 것 같다.
ㅋㅋㅋ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던 요 며칠간을 되돌아보니
아쉽기도 하지만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100만엔이 내 손에! 이런 망상에라도 가끔 빠져 봐야지
맨날 오늘 학교에서 뭐 지적받고 어떻게 깨졌는지만 기억하며 사는 건
너무 재미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