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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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의 수명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7. 8. 27. 02:19
며칠전 사놓고 못 읽었던 를 읽었다. 전도유망했던 젊은 남성 신경외과 레지던트 폴 칼라니티가 어느 날 암선고를 받고 기록하기 시작한 수기였다. 인생의 의미, 가치,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항상 고뇌하며 한편으로는 명석한 두뇌에 걸맞는 야망도 갖고 있던 저자였지만 죽음 앞에서는 초연할 수 없는 하나의 유한한 생명체였기에 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혹은 키워온 모든 재능과 환경, 성취와 축복이 읽는 입장에서는 특히나 더 허무하게 느껴졌다. 폴은 청소년 시절을 사막지대에서 사색 속에 보낸 때문인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의사 가족으로 이루어진 집안환경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의학을 전공하지 않고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러다가 문학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