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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통역사 카페에 어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영어 통역 구인글이라 나와는 상관없었지만 습관적으로 읽었다.
전화로 한 30분만 비즈니스 통역을 해줄 사람을 찾는데,
통역은 큰 부담 없이 그냥(?) 하면 된단다.
부담없이 그냥 하면 되는 통역이란 것은 클라이언트의 착각, 혹은 '상상 속의 동물'일 확률이 99%지만
그건 차치하고라도..
그래도 되는 이유가 뭔고 하니,
'자기들이 (전화 상대방보다) 갑이기 때문'이란다.
Aㅏ...
갑자기 뒷골이 땡긴다...맹렬하게...
어떤 관계에서나 갑을관계가 자연스럽게 성립되고 우선시되는 나라.
요즘 우리나라에 대한 내 인상 중 하나다.
사회라는 거대한 피라미드 속에서 이리저리 부대끼고 치이고 때론 당하고 살면서도
한뼘이라도 나보다 아래에 누가 있으면
그 자리를 또 너무나 자연스럽게 차지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악의없는 말과 행동.
그 글도 그런..거겠지.
악의는 없는 뭐 그런...그런 거였겠지만,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그 부분을 가지고
혼자,
한참을,
삐딱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