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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일기1-일본으로 도쿄로 도코로자와로!
    걷고 쓰고 그린 것들/Tokyo Fighter 2004. 9. 4. 23:47
    띄엄띄엄 올리자니 정신사나워서;; 걍 몰아치기로 결정;
    개인적인 경험을 멋대로 쓰고 그려보는 중..
    참고로 대부분의 내용은 2002년도 기준이므로 지금과는 사정이 다를 수도 있음..
    それでは、スタート!!
    처음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대해 들었던 건 수 년 전 겨울.

    같이 일본어를 배우고 교토여행도 함께 했던 언니B로부터였다.

    당시 내 반응은..아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시큰둥..했지만..

     

    그 얼마 후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오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에게서

    보다 자세한얘길 듣고 마음이 금새 변하기 시작..

    결국 몇 번의 심사를 거쳐 비자를 따내긴 했는데..


     

    나를 설득했던 후배는 방학 때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맘이 바뀌어
    비자를 따 놓은 상태에서 가지 않게 되었고
    B언니는 워킹이 아닌관광 비자를 취득,
    결국 워킹 비자로 가게 된 것은 나 뿐.


    어차피 그런거야 상관이 없지만, 인원이 한 명 펑크났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원이 불가피했다.
    까페에서 같이 살 사람을 모집했는데
    이렇게 해서구한 사람이왕언니A.
    취학 비자를 취득한 상태.

    세 명이나 되는 룸메가 모여야 했던 이유는 물론
    일본의 살인적인 물가, 그 중에서도 특히 방세 때문이었다.
    방세는 교통편, 위치, 시설완비 여하에 따라 범위가 다양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못한 우리들로서는 '레오팔레스'라는
    monthly 임대주택을 서울에서 미리 계약해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레오팔레스는 주방, 욕실, 거실 겸 방과
    세탁기 전자렌지 가스렌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일체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경우에 따라 다락방이 딸려있기도 하고
    전기세 물세 등의 공과금이 방세에 미리 포함되어 있어서편리한 대신에
    조금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는 임대주택이다.
    지방에 단신부임해 내려가 있는 회사원이나
    입시를 위해 일시상경해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유용하며
    2주, 한달, 석달, 반년, 아홉 달, 일 년..단위로 계약이 가능하다.
    'Weekly맨션 도쿄'도 같은 개념의 임대주택임.
    우리가 계약한 방은 신축이었지만
    신주쿠에서 급행전철로 무려(!) 삼십분이나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3개월에 370만원 정도의 저렴한(?) 방세가 책정되었다.-_-

    닭장같아도 방세는한 달에 120만원이 넘는다는..

    만약 신주쿠 근처 신오오쿠보 쯤에 있는 레오팔레스라면

    방세는 정말로 무시무시하게 더 올라간다....-_-


    좋든 싫든,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
    사실 매사 소극적인 자신을 좀 바꿔보려는 의도가 컸으므로
    이런 환경은 나 같은 생물에겐 어떤 의미에서 약이 될 거라 믿었다.
    그리하여..정해진 건 집과 룸메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잡다한 옷가지와 여권, 약, 고추장김 통조림 따위와

    시티은행 통장이 든 큰 여행가방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왕언니A는 대한항공으로,
    B언니와 나는 노스웨스트로 각각 찢어져서 가서
    나리타에서 상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B언니와 내가 탄 노스웨스트는 최종목적지가 미국이었고
    나리타는 경유지였다.
    그걸 별로 신경쓰지않았던 우리는

    シアトル(시아토루)가 시애틀-_-인 줄을 몰라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갔다가 하마터면 미국까지 갈 뻔했었다..
    우리가 탔던 노스웨스트는 중간에 계기판고장으로 한시간 정도 연착
    나리타에 도착해서도 먼저와 기다리고 있기로 했던 A언니와 극적으로 상봉하는 등,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공항에 도착,
    이제 열쇠를 찾아 집까지 가서 짐만 부리면
    휴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나는 착각을 했다..-_-
    집 열쇠는 레오팔레스 '도코로자와(所沢)'지점 관리소에서
    실명확인 후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인천에서 나리타까지의 길보다 험난하리란 것을 몰랐기 때문..-_-
    도쿄도를어지럽게 얽어매고(?) 있는 수십개의 사철(私鐵)은
    서울지하철로 전철에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왔던 우리의 자부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사철이기 때문에 요금 산정방식 등이 모두 다르며
    같은 이름의 역이라도 역사(驛舍)가 따로인 경우가 비일비재.
    우리의 MISSION
    그 엄청난 짐을 이고 지고
    도쿄의 동남부 나리타에서
    리무진과 각종(?) 전철을 갈아타며
    북서부 도코로자와까지 가서 열쇠를 쟁취한 다음에!!!
    다시 전철을 타고 집까지 가는 것...--;;
    짐찾기와 한국인에게 까다로운 입국심사 등으로 시간을 쓴 상태에서
    관리소가 문닫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얼마 없었다.
    나리타에서 도쿄 도심지까지도 리무진으로 상당히 걸리므로..
    아래는 2001년도의 도쿄전철노선도.
    많은 선들이 누락돼 있지만 지금 구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군...
    지금도 도쿄도내에는 끊임없이 전철과 지하철이 만들어지고 있어
    이제 더이상 뚫을 구멍이 없다나 뭐라나...
    지진도 많은 나라인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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