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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입신고
    골판지 2007. 2. 13. 17:05

    아침에 전체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과별 오티에 전체 오티에...

    교통 편리한 도심에 위치한 것도 아니면서 자꾸 오라 가라 하는 것 같아슬며시 짜증도 나고

    무엇보다 며칠 전의 대폭적인 등록금 인상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뿌루퉁한 채로,

    거기다 밤을 꼬박 새운 탓에 열 근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눈꺼풀을 연신 껌뻑여가며

    투덜투덜터벅터벅 학교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난 학부시절에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비 온다고;;;

    늘 불만이 많은편이었군 ㅎㅎ

    어슬렁어슬렁 도착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거의 꼴찌나 다름없는 지각;

    장황한 학교 자랑과 이어지는 이런저런 안내들이 끝나고

    점심 때가 되어서야 오리엔테이션이 끝났다.

    올 때만큼이나 느릿느릿하게 짐을 챙겨

    혼자 돌아가던중,

    그세 약간 안면을 튼동기들과 연락이 닿아

    학교 근처 호프집에서 점심을 먹고 수다 좀 떨다가..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보니 두 시가 되어 가려 하고 있었다.

    개강날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 온 서류들을 다시 주섬주섬 모아 동사무소로...

    이사하려면 아직 며칠 더 남았지만

    그 전에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두기 위해서이다.

    특별한 절차라 할것이 없어 볼일은 금세 끝났다.

    2002~2003년 사이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단독세대를 구성하는 것이 된다.

    이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도 내 이름위, 아래,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식구끼리 절연을 한 것도 아니고 한낱 종이 위의 한 줄 기록이 달라졌을 뿐인데

    잡생각 많은 천성 탓인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직 경제적으로 홀로서지 못한 상태이니

    이건 독립(獨立)도 자립(自立)도 아니다.

    그저 자발적 고립(孤立)이고독거(獨居)일 뿐.

    쓰고 보니 왠지 삭막한 느낌이 드는 말이네..

    어쨌든 앞으로는

    진정한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놀 시간...그것이주어지기만 한다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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