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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나의 일
    골판지 2015. 10. 9. 17:44

    1.
    행사 일주일 앞두고 주최측 담당자가 돌연 퇴사.
    후임 없냐고 묻자
    '없는 걸로 안다. 행사 잘 치루라'고
    유체이탈 화법 구사해서 사람 벙 찌게 만듦.
    통역 자료고 뭐고 하나도 받은 게 없어 백방으로 연락하자 다른 직원 왈,
    "쉬는 날 담당자도 아닌 사람에게까지 연락하고...솔직히 기분 나쁘다"
    라는 소리까지 들음.
    그쪽 직원이 갑자기 관두는 바람에 아무것도 받은 게 없어 부득이하게 연락한 거라고 하자 그제서야 사과했지만,
    이미 들은 말이 머릿 속에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2.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연례행사로 하던 행사의 통역료가 확 깎여 입금되어 담당자에게 확인차 전화함.
    그 전까지 자잘한 부탁이며 뭐며 할 때는 그렇게 정중하던 담당자가 돈 얘기-그것도 다 끝난 행사의-가 나오자 목소리가 바로 굳기 시작.
    내부 방침(통역료 지급 기준)이 바뀌었다나..
    말이 방침 변경이지 그냥 후려치기임.
    나는 들은 바가 없다고 하자 (자기들이) 일하다가 바쁘면 깜빡하고 전달 못할 수도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데...할말을 잠시 잊음.
    기준이 변경되기 전에도 심한 수준이었지만 소개해 준 사람 얼굴 봐서 참고 했는데 그나마 이렇게 일방적으로 변경되니 무척 당황스럽다,
    다른 곳의 기준과 너무 다르다, 고 지적하자 기분이 나빴는지
    "그럼 선생님은 그 다르다는 곳과 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런 대답...말이야 방구야...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자
    뭔가 맘에 걸리는지 곧 자기네도 힘들다는 요지의 구구절절한 문자를 보내옴.
    (힘들면 사람을 쓰지를 맙시다, 좀.)
    무시할까 하다가...
    내년부터는 레벨 낮춰서 학생 알바 쓰시되, 그 경우에도 통역료는 현행수준보다 높여 지급하라 하고 끝냄.


    이 두 군데가 다 정부 산하 조직.
    아 기분 정말.
    10월의 맑은 가을 하늘 저리가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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