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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년 답사지 <남도기행> 표지
    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15. 7. 13. 16:15




    2001년 사학과 가을 답사때의 답사지 표지.

    해남, 강진, 땅끝 등 육지 최남단으로 간 답사라 제목을 '남도기행'이라 지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적당히 고서 사진을 따와 간단한 뽀샵질로 위와 같은 표지 이미지를 만든 뒤

    '답사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멋진 답사지 표지는 처음 본다'는 칭찬도 좀 들었는데

    (엣헴...무미건조한 사학과에서는 저 정도만 해도 디자인 감각 있다는 소리 들음 ㅋㅋㅋ)

    막상 책이 나온 걸 보고는 다들 별 말이 없었다...

    당시 돈 없는 학생 신분에 학교 앞에서 싸고 간단한 방법으로 인쇄를 맡겼더니

    표지의 색감이 화면대로 나와주지도 않았고

    제첨(제목 적힌 부분)의 하얀색도 옆부분과 똑같이 누런 장판 색깔로 나온 데다가

    책등 부분도 하얗게 해서 조금이라도 실로 제본한 느낌을 내고 싶었지만 언감생심...

    제본에 쓰이는 끈도 당근 '무늬만' 인쇄된 거라

    고서의 향기...가 나기는 커녕 전체적으로 '상당히' 조잡해보였기 때문 ㅜ_ㅜ

    그래도 요즘 고서에 관한 번역을 하다가 

    컴퓨터에서 우연히 이 이미지파일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고려/조선 고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책의 판형이 커서 제본용 구멍이 다섯 개(이웃 일본은 네 개)라는 점이라는데

    혹시나 해서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활판인쇄&고서 제본방식으로 간행하신 옛책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제본용 구멍이 다섯 개.

    이 표지 디자인 속 구멍도 다섯 개.

    역시 우리는 큰 책을 좋아하는 민족이었어!! ㅎ

    별 거 아닌데 왠지 흥미로운 발견. 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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