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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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그리고 한 통의 편지골판지 2016. 3. 10. 01:23
'벨레로폰의 편지'라는 것이 있다. A가 B의 부탁으로 C에게 편지를 전해주러 가는데 사실 그 편지 안에는 A를 곤경에 빠뜨리는 내용이 적혀있는 경우를 말한다. 벨레로폰은 그리스로마신화 속 인물로, 자신에게 해가 되는 내용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누군가의 지시로 한 통의 편지를 들고 여정에 나선다. 어제 하루, 이 편지 이야기가 오랜만에 생각났다. 뜬금없이 그리스로마신화로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 어제 오후 1시 이후 TV나 포털 메인화면을 온통 장식한 것은 바둑, 바둑, 바둑 얘기였다. 심지어 JTBC 메인뉴스에도 아마 몇 단 보유자라는 기자가 나와 한편의 대국을 복기할 정도였으니 인간 vs AI의 바둑판 위 대결이 흥행에는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바둑의 '바'자도 모르는 나조차 이 대국의 결과가 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