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쓰고 그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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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전하고 싶은 느낌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20. 9. 23. 18:56
요즘 그림으로 전하고 싶은 것.따스함, 밝음, 눈부심, 기쁨,...좀 순진하고 순수하며 간지러운, 뭔가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 왔던 정서들이다.예전과는 퍽 다른 것들을 추구하고 있다.나이 먹었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 한달 전쯤 억수같이 비가 오던 날, 동네 카페에 앉아 우두커니 가게 안 스케치를 시작했다. 인테리어가 복잡하지 않아 형태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문제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전체적인 색조.최대한 계산적인 눈으로 사물을 스케치할 때와 달리 채색할 때는실제 보이는 색보다 좀 더 내 주관, 즉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느낌'에 치우쳐 칠하고 또 칠했다. 그렇게 실제 가게보다 훨씬 붉고 노란, 따스한 빛이 감도는 '카페박달'이 완성됐다. 작년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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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_53] 클래스101 과제물 15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20. 8. 6. 23:27
선생님은 수채화 효과를 낼 때 과슈 브러시를 애용하신다. 나는 뭔가 브러시 설정이 좀 다른 건지? 선생님과 같은 터치가 나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프로크리에이트 과슈 브러시로 그리는 영상도 봤는데 역시 내 브러시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결국 몇 번 따라해 보다가 지금은 그냥 다른 브러시로도 시도해 보고 있다. 유료로 산 수채화 브러시로 빠르게 그려본 그림. 그래도 남들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 선생님 그림을 보며 따라 그려 제출하는 미션은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내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다른 수강생들 작품을 보며 ‘멋지다’만 연발하고 있다. ㅋ 눈만 굴릴 게 아니라 얼른 손을 움직여야 하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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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를 다녀오며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20. 7. 11. 15:43
종각역 옆 스타벅스에 와 있다. 거의 정확히 1년 전, 개인적으로 답답한 일이 있어 기분 전환겸 서점 나들이 나왔다가 들렀던 곳이다. 건물 지하에는 종로책방(아름다운가게 중고서점)이 있고 1년 전에 거기서 책도 몇 권 샀다. 아름다운가게. 엊그제 유명을 달리 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작품 중 하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라 하면 정치인, 관료 통틀어 능력과 인품 면에서 누구보다 신뢰했던 인물. 그런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성추행 의혹을 남긴 채로.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믿어야 할지도 모르는 잔인한 현실을 되새기며 어딘가에서 소리죽여 울고 있을지 모르는 고소인(박시장의 전 비서)을 떠올리며 그럼에도 그가 남긴 발자취가 있다는 생각에 뿌연 마음을 안고 분향소에 다녀왔다. 시청역에서 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