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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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行(09.01.31~09.02.01)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09. 2. 14. 01:08
친구과 함께 변산반도에 다녀왔다. 서른이 되면 함께 러시아 여행 다녀오자고 약속했던 게 언제였더라. 서른이라는 나이가 어떤 울림을 가졌길래 러시아가 우리에게 뭐였길래 그때 우리는 그런 약속을 했을까? 지금 러시아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라던데... 무지했던 만큼이나,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미지가 당시의 내게는 꽤나 강렬했던 모양이다. 서른하고도 한 해가 더 지났건만 친구와 나는 여전히 그때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언젠가는 가겠지 하는 막연하고도 답답한 '바람'만 가슴 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ㅎㅎ 그래, 그건 정말이지 '바람(願)'이고, '바람(風)'이다. 변산반도는 벌써 8년 전에(아 끔찍하다ㅠㅠ) 답사반 사람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마치 호쿠사이의 판화에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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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미소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06. 5. 4. 20:56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으면 소리가 나지 않아도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아도 미세하게나마 그 시선을 알아차린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한껏 달아오른한낮의 석조 사원을 대충 한바퀴 돌고 나온 나는 거의.......혼수상태였다. 인솔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도통 못알아듣겠고 눈 앞의 신전들은 틀에 넣고 찍어낸 듯 몽땅 똑같아 보이는데 더 이상 무슨 쪄죽을 관광이란 말인가. 빨리버스로 돌아가 에어컨 바람이나 쐬었으면.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내 뒤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빙긋이 웃어 보이는 압사라(천상의 무희)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조막만한 얼굴에 커다란 눈, 약간 펑퍼짐한 코에수줍게 미소를 머금은 입꼬리가 영락없는 캄보디아의 여염집 여인네가 아닌가. 그러나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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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하늘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06. 4. 8. 19:54
돌아왔다. 짧고도 긴 관광을 마치고.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관광'이라고 표현한 것은 떠나는 과정에서스스로준비하고 계획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목적지를 캄보디아로 정한 것조차 나 자신이 아니었다.이렇게 수동적이고 자세가 안 된 관광객에게도미지의땅은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 힘든묘한 느낌을 한 무더기 안겨주었다.머리는 아직도 찌는 듯한 무더위의 추억을 잊지 못해 지끈거린다.내가그곳을 떠나온 것이 아니라 그곳이나를 떠나간 느낌....슬픈 열대그 하늘에 무심히도 떠 가는 솜사탕같이 천진한 구름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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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 장미축제에 가서 찍은 접사1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04. 6. 16. 00:38
네네...200만대 화소의 디카로 찍은 것입니다...2년 반 전에 산구모델이지요. 후지 FinePix 50i....요새 버르장머리없는 폰카들과 화소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그래도 이만한 사진 나오는 게 고맙습니다.^^; 꽃은..장미..ㅡㅡ;;품종은 생각 안나고.. 대개 이쁜 것들은 일본품종이었던 것이 기억남..; 사진의 퀄리티(?쿨럭..개뿔 ㅡㅡ;;)를 위해 사이즈 조정 안 하고 무지막지하게 큰 것으로~ㅎㅎ... (사진을 클릭해보면 원본사이즈가 뜰 것임..두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