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吉田兼好(よしだけんこう)の徒然草(つれづれぐさ)面白い日本語 2004. 7. 11. 15:47
徒然草(つれづれぐさ)第 26段
본문>
風も吹きあへずうつろふ、人の心の花に、馴れにし年月(トシツキ)を思へば、あはれと聞きし言(コト)の葉(ハ)ごとに忘れぬものから、我が世の外(ホカ)になりゆくならひこそ、亡(ナ)き人の別れよりもまさりてかなしきものなれ。
されば、白き糸の染(ソ)まんことを悲しび、路(ミチ)のちまたの分れんことを嘆く人もありけんかし。堀川院(ホリカハノヰン)の百首の歌の中に、
昔見し妹(イモ)が墻根(カキネ)は荒れにけりつばなまじりの菫(スミレ)のみして
さびしきけしき、さる事侍りけん。해석>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보다 더 가볍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믿고 정을 나눈 세월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그 사람과 나눈 정감이 담긴 한 마디 한 마디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는데,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되었으니, 이는 죽은 이와의 이별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까닭에, 하얀 실타래가 다른 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고 슬퍼했으며, 길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나보다. 호리카와인(堀川院) 100수의 와카(和歌)에,
"옛정을 나누던 여인의 집담장은 황폐해져 있는데 띠꽃에 어우러진 오랑캐꽃만이 군데군데 피어있구나."
라고 한 노래가 있다. 쓸쓸한 풍경이 지은이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었나보다....
요시다 켕코(吉田兼好:1283~1352)는 헤이안(平安)시대 왕족출신의 승려이자 서예가, 수필가이다.
그의 작품 徒然草(도연초:쯔레즈레구사, 1330)는 인생 무상과 자연에 대한 관조, 삶과 사람에 대한 성찰, 발견을간결한 미문(美文)속에 자유롭게 녹여낸 수필집으로서 중학교 교과과정을 밟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접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996년과 2001년에 각각, 을유문화사 송숙경譯, 바다출판사 채혜숙譯으로 출간된 바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나마 서점에서 손에 닿는 높이에 꽂혀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두번째 번역본을 출간한 채혜숙씨의 경우 이 책이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절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작품집의 제목인도연초에는'하는 일 없이 무료하고 쓸쓸한 나머지(徒然), 적어내려가는 글(草)'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한다. 위의 수필은 도연초 총 243段 가운데 26번째 段으로, 내가 처음 도연초를 접하게 해 준 글이다.
변해가는 세상 만물, 특히 가벼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애?㉯ 심정을 노래하는 800년전 이국 땅의 음유시인 요시다 켕코를 이 짤막한 수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은 http://www.geocities.jp/hgonzaemon/turezuregusa.html에서 퍼 왔으며, 해석은 채혜숙씨의 번역을 따라 싣는다.
(작성하고 보니, 이것도 별로 오모시로이 니홍고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