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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에세이를 읽다가 '도화지는'을 '도회지는'으로 잘못 읽었다.
뒤에 이어지는 말이 '왜 이리 넓고 하얀가'였는데
이 말을 '왜 이리 텅 비었는가'로 먼저 오독했기 때문이다.
사실 도회지만큼 체감적으로 좁고 꽉꽉 차 있는 공간이 없을 텐데.
그러고 보니 공간이라는 말도 그렇다.
글자 그대로만 보면 '비어있는 사이' 라는 뜻 아닌가.
즉 '꽉 찬 공간'이라는 말은 형용모순인 셈이다.
그렇다면 꽉 차 있으되 텅 빈 도회지는
진정한 '공간'이 맞는 것도 같다.
짧은 허튼소리지만
제목은
김영민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따라 붙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