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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길이 만세
    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17. 9. 25. 23:36

    5월초에 이케아에서 사온 영길이(우리집 녹보수 이름)에게서
    거의 무려 다섯 달만에 처음으로 새 잎이 났다.
    그것도 한꺼번에 다섯 장이나~
    아이 좋아ㅡㅋㅋㅋ
    사올 때부터 잎 색이 누리끼리한 게 영 비실비실해 보였지만
    수형 하나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여름이 다 가도록 새 잎이 나긴커녕
    해충이 알을 까질 않나
    통째로 떨어지고 엎어지고 하느라 네 번이나 분갈이를 하게 되질 않나
    가을~겨울 사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ㅠㅡㅠ 감격감격...
    아 이 글을 쓰며 화분을 빙 돌려 속을 들여다보니 다른 줄기에도 새 잎이 돋아있네!
    너무 작아 잘 안 보이지만 최소 다섯 장, 아니 열 장 이상!!!
    그리고 또 그 옆에도 '움'이 트려 하고 있다! '움'하하하하ㅡ!!! >0<

    남친 집에 사다놓은 녹보수도 이랬었다.
    사자마자 제법 큰 집(화분)에 이사도 시켜주고
    과로하기 일쑤인 남친이 자기 밥은 안 챙겨먹어도
    식물들 물은 꼬박꼬박 주는 것 같았는데도
    같이 산 벵갈고무나무가 수없이 많은 잎을 틔우는 동안
    있던 잎마저 매일 축축 늘어져 있는 모습만 보여서
    이 수종은 분갈이 몸살을 유독 많이 하나보다,
    원래 새 잎 인심이 별로 없나보다, 했는데
    역시 어느날 갑자기 반짝반짝 선명한 초록잎들을 뿜어내 기쁨을 주었더랬다.
    그랬더니 얘도 이러네...
    녹보수라는 나무가 아주 츤데레구만!?.

    아무튼 영만이(벵갈고무나무), 영길이, 복길이(보스턴고사리), 영배(무늬아이비)까지,
    볕도 안 좋고 추운 북동향 내 베란다에서도
    열심히 살아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녀석들이다. ^^

    내가 아무리 침을 튀기며 자랑을 해도
    거실에서 종편 보시는 울엄마 대꾸도 없지만
    그래도 좋아ㅡ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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