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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하늘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06. 4. 8. 19:54
돌아왔다.
짧고도 긴 관광을 마치고.
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관광'이라고 표현한 것은
떠나는 과정에서스스로준비하고 계획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목적지를 캄보디아로 정한 것조차 나 자신이 아니었다.
이렇게 수동적이고 자세가 안 된 관광객에게도
미지의땅은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 힘든
묘한 느낌을 한 무더기 안겨주었다.
머리는 아직도 찌는 듯한 무더위의 추억을 잊지 못해 지끈거린다.
내가그곳을 떠나온 것이 아니라
그곳이나를 떠나간 느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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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그 하늘에 무심히도 떠 가는 솜사탕같이 천진한 구름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