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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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 씨앗 거두기골판지 2015. 5. 13. 14:41
요며칠 청경채 잎이 병든 것마냥 누렇게 시들더니 맥아리 없이 우수수 떨어지길래, 볕은 좋아졌는데 물을 너무 안 줘서 그런가보다 하고 엊그제 물만 흠뻑 주었다. 그래도 시들어가는 잎을 막을 수는 없었다. 벌레만 안 생기길 바랄 뿐. 그러다 오늘 제일 푸석푸석 말라비틀어진 꼬투리 하나를 만져보니...다 영근 벼이삭처럼 가운데가 툭! 터지면서 까만 알갱이들이 보이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앗, 이것은!!! 씨앗!이었다..ㅎㅎ 드디어 씨앗을 수확한 것. 암술대인지 씨방인지가 커지며 꼬투리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채종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게 언제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원래 물도 규칙적으로 주지도 않고 어쩌다 지나가며 봐서 흙이 말라있으면 주는 편이었기에 씨앗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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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진 자리에 영글어가는 것골판지 2015. 4. 10. 09:27
우리집은 아파트 12층. 몇 년에 한두번 말고는 벌이 날아들 일이 없다. 날아와도 꿀벌보다는 말벌같은 크고 무서운 것들뿐. ㅜㅡㅜ;;; 노랗게 핀 꽃들을 바라만 보다가 어느날 손 끝에 묻은 수술의 꽃가루를 별 생각 없이 다른 꽃 암술에 묻혀봤더니 며칠 뒤 꽃잎이 지고나서 저렇게 암술대가 크게 자라났다. 이런 걸 해본 적도 없어 내 방법이 맞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후 면봉으로 몇 번 더 해본 뒤 다른 암술들도 여기저기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걸 보면 뭔거 거사(!)를 치러주긴 한 모양?! 아마 벌들 대신 면봉으로 인공수분 된 씨앗들이 저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 같다. 허허. 청경채에서 청경채 씨앗이 익어가는 게 왜 이리 오묘한지.. ㅎ 어려서는 하나도 안 예쁘고 그닥 신기하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