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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모 회사 근무중 어느날 그린 한 장의 그림.
이거슨 자화상이다;;
당시 내 멘탈은 뭐랄까, 좀... 공허했다.
동료들도 대체로 스마트&젠틀하고 사무실도 쾌적하고 모든 게 좋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당시 내 자기효능감은 썩 높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이라
일을 하긴 하는데 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자괴감?에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일기 쓰는 기분으로 끄적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계약 종료&퇴사.
이후 2년 넘게 방치해뒀던 이 낙서를 바탕으로 이모티콘을 그려서
어제 제출해 봤다. 그리고 오늘 낮...오잉? ‘승인’ 통보가!
출시한 곳 역시 L모 회사(K모 메신저는 워낙 진입 장벽이 높은 관계로ㅠㅠ)..나 혼자 반갑다. ㅎㅎ+어린 시절 MBC 어린이 대상 만화 응모 프로그램이 있었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나와 전국 아이들이 보내온 4컷 만화를 품평+시상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프로 애청자로서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는데! 다음번까지 꼭 해봐야지!’ 하고 매번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상하게 프로그램이 끝나면 짱짱하던 의지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곤 했다.
마음 속 어딘가에는 ‘사실 해봐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겐지..?
만약 그 당시, 없는 의지력을 쥐어짜 응모하고 입선이라도 했다면..
혹시 지금쯤 네이버웹툰 조회수 10위권 안에 드는 셀럽 만화가가 돼 있고 막...???
...망상 속에 허우적대다가 문득 이모티콘 가격을 떠올려 본다.
1200원...거기서 수수료 떼고...ㅋ
그래,
인형눈알 붙이기치고 이 정도면 재미도 있고 좋지, 뭐....하하하~~~~
+ 그리하여 현재, 라인스토어에서 사돈의 팔촌에게까지 절찬 강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