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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한 녀석들
    골판지 2021. 4. 16. 15:08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이삿짐 정리 중,
    짐속에 묻어온 오래된(=안쓰는) 물건들 떼샷 찰칵.

    대학원 재학중~사회 초년병 시절 유용하게 썼던
    카시오 스톱워치와 카시오 전자사전,
    그보다 훨씬 전인 무려 2002년 일본 여행 가서 사온
    후지 파인픽스 디카,
    그리고 이 디카를 넣어 목에 걸고 다니기 위해 산 스트랩가방...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그냥 한번 전원 넣고 건전지 갈아끼워봤더니
    전자사전과 디카가...
    ...되...된다...;;;
    심지어 전자사전에 불도 들어옴...
    (스톱워치는 배터리 비교체형이라 안 켜짐)


    이걸 어쩐담.
    난 그렇게 독한 미니멀리스트가 못 되는데
    이렇게 '아직도 살아계심'을 주장하면 어떡하냐고...ㅠㅠ
    아까 옛날 휴대폰들이 들어있는 상자 열었을 때도 실수로 뭘 건드렸는지
    갑자기 지~~~잉 하고 뭔가 켜지는 진동이 느껴졌지만
    이내 꺼진 것 같았는데
    얘들은 그냥...마치 어제까지 계속 썼던 것마냥
    해맑게(?) 전원이 들어오고 어지간한 버튼이 다 눌리니..

    신랑한테는
    정든 물건이라도 안 쓰는 건 다 버리라고, 그래야 복이 들어온다고
    아는 척을 해댔건만
    정작 내 물건이 되니 십년 넘게 안쓴 물건들도
    쉽게 내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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