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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のバス
    골판지 2004. 8. 21. 01:06

    낮잠을 자다가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

    자갈투성이의 시골 고갯길을

    먼지구름 일으키며 경운기처럼 탈탈탈탈..넘어간다.

    살짝 열린창문 틈새로 향기로운 풀 내음 흙 내음이 바람에 실려 들어와

    코 끝에 맴돈다.

    반딧불이가 라이트가 되고

    요금대신 과자나 사탕을 한두알 씩 상자에 넣으면 탈 수 있는

    '이웃의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 같은 버스.

    그런 것이 가득한 풍경이...

    내 맘 속에도 아직 있었구나..하는

    묘한 설레임을 남기는

    그런 꿈.

    아주 오래 전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바람 이외의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양팔로 내 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날아 오른 언덕 너머에서

    온몸을 감싸는 서늘한 파도소리와

    눈앞의 모든 것을 물들이는 황혼빛에 둘러싸인 채

    감동하던 기억이 현실처럼 생생하다.

    잠에서 깬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꿈이란,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때도 이번에도 나는

    깨어나서 한참을

    ^________^

    이렇게 웃고 있었다...

    BGM-<김광석-'바람이 불어오는 곳'>




    < 출처 : 자체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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