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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다가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
자갈투성이의 시골 고갯길을
먼지구름 일으키며 경운기처럼 탈탈탈탈..넘어간다.
살짝 열린창문 틈새로 향기로운 풀 내음 흙 내음이 바람에 실려 들어와
코 끝에 맴돈다.
반딧불이가 라이트가 되고
요금대신 과자나 사탕을 한두알 씩 상자에 넣으면 탈 수 있는
'이웃의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 같은 버스.
그런 것이 가득한 풍경이...
내 맘 속에도 아직 있었구나..하는
묘한 설레임을 남기는
그런 꿈.
아주 오래 전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바람 이외의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양팔로 내 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날아 오른 언덕 너머에서
온몸을 감싸는 서늘한 파도소리와
눈앞의 모든 것을 물들이는 황혼빛에 둘러싸인 채
감동하던 기억이 현실처럼 생생하다.
잠에서 깬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꿈이란,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때도 이번에도 나는
깨어나서 한참을
^________^
이렇게 웃고 있었다...
BGM-<김광석-'바람이 불어오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