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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の窓(여행의 창)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4. 8. 14. 23:08
이 블로그 제목 <深夜特急(심야특급)>은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도 출간된
사와키 코타로(沢木耕太郎)의 여행 에세이 <深夜特急>를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그런 그의 또 다른 책 <旅の窓(여행의 창)> 을 선물받은 것이 몇 달 전의 일이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였나...단 한 페이지도 공감이라고는 가지 않던
난감한 책을 선물받은 이래(선물해준 사람에게는 정말 미안...)
포토에세이는 별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게 되었지만
이 책은 작가의 전작 <심야특급>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그 필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에 깔고 읽기 시작.
포토에세이가 대개 그러하듯 대단히 강렬한 메시지라 할 만한 것이야 없었지만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애정어린 사진들과
거기에 덧붙여진 역시 소박한 감상이 인상적이었다.
총 81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어
밤마다 하나하나 군밤 까먹듯, 천일야화의 이야기를 듣듯,
한두 편씩만 읽고 잠자리에 들기도 좋았다.
(지병인 난독증이 점점 악화되는 요즘, 이런 호흡 짧은 책밖에 못 읽게 된 데 대한 자기위안?)
읽고난 감상은
그냥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것.
여태껏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어딘가로.
그것이 단순히 대책없는 도피일지라도.
이런 생각이 들게해주는 게 여행 포토에세이의 사명, 인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