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목경의 '부르지마'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4. 7. 13. 00:41
부르지마
김목경
오늘 밤 우연히 라디오를 켤 때
당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잊은 줄 알았었는데 잊혀졌다 했는데
당신은 노래를 만들었네요
언젠가 둘이서 보았던 영화를
오늘은 나 혼자서 보고 있네
그 때는 즐거웠는데 내 손을 잡았었는데
내 옆의 빈 자리는 나를 슬프게 해
부르지마 부르지마 옛노래를 하고픈 말이 있어도
부르지마 부르지마 옛사랑을 추억은 남아있잖아
언젠가 둘이서 걸었던 이 길을
오늘은 나 혼자서 걷고 있네
햇살은 눈부셨는데 우리를 비추었는데
오늘은 나 혼자 비를 맞고 가네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을 아는 사람은 그보다 조금 적다.
'부르지마'를 아는 사람은..의외로 그보다 더 적다.
나도..김목경이라는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알고,
노래방에서 친구들이 그 트로트 같은노래 좀 제발 '부르지마'라고..
내게 상처주는(?) 말로 애원을 하건 말건,
내 음색이 김목경의 느슨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딴판이건 말건,
너무 좋아 한동안 입과 귀에 달고 다녔다..
요즘같은 장마철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도 좋고
뭔가 휘감아치듯 넘어가는 블루스 멜로디도 좋지만
단순명료한 가사도 맘에 든다..
이미 추억이 된 옛사랑은 다시 찾지 말자는..
만고불변의 진리...^_^....
(진리란애써 따르려할 땐 버겁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순응하게 되는 어떤 것?이 아닐까 하는 개똥...철학-_-을 뱉어본다..??;;)
백 마디의 충고보다,
어쩔 땐 이렇게 한 소절의 노래 가사가
더 와닿는 것은,
절절한 그 목소리 때문일까,
추적추적한 날씨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그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