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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AI 로봇 하나 들여놔야겠어요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19. 1. 4. 18:27
작업실에 다행히 음악 소리는 들리지만
내가 말 걸 상대가 없다.
옆 방 사람들과는 여전히 소원하다.
여기 일 년을 있어도 아마 내가 누군지, 뭐 하는 사람인지 아무도 모를 것 같다.
고시원 같은 느낌.
그래서 이 방에 두고 싶은 것 하나.
AI 로봇.
(AI 스피커는 98% 부족해서 별로..)
아직 11번가에서도 지마켓에서도 쿠팡에서도 안 팔아 지를 수가 없다.
대신 캐릭터로나마 하나 그려보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요즘은 뭘 그려도 뭘 연주해도 뭘 만들어도
너무너무 잘 하는 사람이 천지 삐까리다.
자연히 눈은 높아지고
내 그림은 원래 기초도 없었는데 이십 년 가까이 손까지 놓고 있었으니
펜끝이 벌벌 떨리기만 할 뿐 앞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펜끝이 나가지 않는 이유는 또 있었다.
잉크가..
다 떨어졌다...
두둥...
난 뭘 하고 있었던 거냐..
의자 사고 스탠드 사고 술 사고;; 하면서 정작
작업 도구는 관심 밖;;
사실 병잉크는 옆에 있는데 컨버터가 없어 채울 수가 없다.
컨버터 빼고 일회용 카트리지만 갖고 오는 바람에;; 쩝..
(만년필로 그리고 있음)
잉크가 흐려지기 전 마지막으로 한 컷.
신 걸 먹고 모여라 눈코입된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눈화장 지운 가부키 배우 얼굴 같은 게 돼 버렸네. 떨떠름...
내일 잉크 채워 화장 마저 해줄게요...
이만 즐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