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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raline>
    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6. 2. 22. 00:52

    <Colaine>, 드디어 완독했다.

     

    1월 12일부터 시작해서 2월 21일인 오늘(사실 자정 지났으니 바로 어제)까지,

    중간에 나흘 정도 빼먹은 것 말고는 매일 짬을 내 3-5p씩 낭독하기 약 40일만이다.

    작년에 읽은 <The Holes>와 재작년에 읽은 <Sarah, Plain and Tall>이 먼저지만

    이 두 책은 동영상 강의를 봐가며 읽은 거라 내 힘이라기 보다는 선생님들이 읽어주신 것에 가깝다. 누가 체크해주거나 같이 읽는 사람도 없는 원서 나홀로 읽기라 내용 파악이 아직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 한국어 번역본을 주문했다.

     

     

     

     

    <Coraline>은 새로 이사온 집에서 초등학생 Coraline(Caroline이 아님)이 겪는 일장춘몽(?) 모험이 그려진 동화. 가족에 대한 사랑, 용기 같은 뻔한 덕목을 너무 뻔하지는 않게 강조하면서 약간 호러스러운 모험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주인공 Coraline이 어느날 새 집에서 새로운 부모님과 조우하게 되면서 그들의 세계로 들어서는데, 어려서 다른 사람을 엄마로 착각해 어떤 가게에 홀린 듯 들어간 적 있는 나로서는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또 서양애들은 다락방이니 지하창고, 버려진 우물 같은 사람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는 마법 세계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공간적으로 '버릴 곳이 없었던' 집에서 사각지대라곤 없이 복닥거리며 살았던 나로선 그런 미지의 공간은 여전히 낯선 세계다.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있던데, 소설 속 세상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줄거리 말고 이 책을 소리내어 읽으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일단 영국식 발음, 억양 정말 익숙해지기 힘들다는 것. 책에 딸려있는 CD에 저자인 영국인 Neil Gayman이 직접 녹음한 낭독 파일이 들어있다. 미국식 영어가 쉽다는 게 아니라 그래도 귀에는 그 물흐르는 듯한 발음과 억양이 익숙한데 그에 비해 영국식은 처음에는 턱, 턱, 막히는 게 꼭 듣다가 사래 걸릴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듣다보면 은근 중독되어 어느 순간 따라하고 있다는 것. 저자의 목소리 연기 실력이 성우 못지 않게 좋아서 스르륵 빠져들게 된 면도 있다.

     

    두번째, 아동서지만 역시 묘사 부분에서는 아직도 한번에 쫙 읽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휘 부족이 첫째, 영어의 어법(문법)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둘째. 단순 설명이 아닌 '묘사' 부분에서는 특히 이 어법 구조에 익숙하지 않으면 눈앞에 그 정경을 크로키하듯 재빨리 그려내기 힘들기 때문에 글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영 엉뚱한 그림을 그리며 헤매고 있기 일쑤다.

     

    이번달 안에 전체적으로 한번 더 통독&내용 파악 안 되던 부분 확인해서 복습한 뒤 다음 책 <The Giver>로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Tip> 큼지막한 글씨로 인쇄된 아동서를, 그것도 고작 하루에 하루 3-5p씩 읽은 게 대단한 업적(?)이랄 건 없지만, 역시 '한탕(가령 하루이틀 동안 한권 통으로 읽...겠다고 큰소리 치고 슬그머니 책장 안으로 도로 밀어넣기)'보다, '깨알같이 꾸준히' 공부하기가 어렵다. 언제나 지속성이 문제다. 그래서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기 위해 공부할 때 자기관리 안 되는 사람에게 좋은 앱, "Todait" 을 이용해봤다. 그냥 그날그날 읽을 페이지 수 알려주고 다 읽었는지 물어봐주고 하는 정도인데, '아무도 챙겨주는 이 없는 외로운 공부'에 작지만 중요한 도움을 준다. 다음 원서 읽기에도 활용할 의사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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