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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없고집에서 겁나 먼학교만 골라다닐 팔자를 타고 났나 보다.
올해 초, 허파에 독립 바람이 불어 엄동설한에 친구를 끌고 다니며
근 한달 넘게 방방방방...거리다가
일과 공부..그리고 무엇보다 돈 문제 때문에 잠시 소강상태였는데
다시 이러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독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닌
통학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직접적 계기라는 점이 다를 뿐..
물론 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과
무슨 일에서나 발목을 잡는 돈 문제는 언제나 있어왔지만...
얼마전 이모가 묻지도 않고 내 사주를 보아오셨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내가
언제 집에서 벗어나나 그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하더란다.
사실머리가 커지면서 부모님과의 갈등,통근이나 통학등 여러가지 문제로
독립생각 한 번 해 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랴마는,
1년이 조금 안 되었던
몇 년 전의자취 생활을 생각해 보면 그 자유가 미치도록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그 때엔 공간적 배경이 일본이어서 그랬는지
셋이 한방에 살면서 1인당한달에4~5만엔이 월세로 나가도
딱히 비싸다고 생각 안 했는데...사실 거기선 그게 비싼 것이 아니었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손이 떨려 -_-;;
아무리 독립의 대전제가 '능력'과 책임'이라지만
방값 알아보고 있자니 대략 난감~ ㅠㅠ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파주로 사옥 이전 할 때
내가 통근이 무척 어려워진다고 하자
사장님께서 저리로 돈을 빌려줄 테니 근처의 임대아파트라도 알아보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임대아파트니...등기니...청약이니...뭔가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 같고
다른 문제도 겹쳐 있던 터라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는데 ㅡㅡ;
그때 좀 빌려볼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복잡해 복잡해...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액수!!
대한민국집값 땅값 방값 왜 이런 거야....ㅠㅠ
엄니는'집값이 미친 년 널뛰기 하듯 오른다'고 하시지만
아니 오르기만 하는 널뛰기도 있단 말인가...안 내려오시나...
우야든둥 내년 3월이 되기 전에
학교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 텐데...
가끔 전철이나 버스에서 서울 시내 거리를 바라보노라면
온통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밖에 없는
향기없는 수도서울의 모습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지다가도
한편으로는
이 넓은 서울, 저 많은 집들 중에
나는 송곳 하나 꽂을 자리도 찾기 힘든 형편이라 생각하니
내년부터가 심히 걱정됨~ --;;;
나 뭐 하고사셨어요 여태...
..
...
....
뭐....
그래도 어찌어찌
되긴 되지 않을까...--;; 아님 말고...
주특기인 '근거없는 낙관과 억측...아무 생각 안 하기'로
어떻게든 잘될 거라고믿고
또 열심히 발품이나 팔아볼 밖에~~~헐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