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실에서_42] 클래스101 과제물 7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20. 6. 4. 15:06
기존에 제출한 두 장의 스케치에 색을 입혔다. 클래스 수강중에는 따로 내 개성을 드러낸다기보다는 선생님 방식을 최대한 모사하는 걸 목표로 두었기 때문에 화면 속 선생님의 선택-브러시 종류, 크기, 컬러 디스크 속 색상 선택 위치까지-을 최대한 따라한다고 따라 했는데도 다 그리고 나면 상당히 다르게 완성되어 있곤 했다. 특히 아래 나무 그림 속 나뭇잎 색이 그랬다. 레퍼런스로 제시된 선생님 그림에 비해 너무 나무 색이 중간중간 튀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뭇잎 하나하나를 너무 크게 그렸고, 나뭇잎 그릴 때의 브러시 선 굵기도 너무 굵어서 전체적으로 나무들이 우악스러워(?) 보인다. 세밀하게 묘사한답시고 화면을 확대해서 그렸는데(이건 아이패드 크기가 작아서,라는 문제도 있지만)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 묘사..
-
[작업실에서_41] 클래스101 과제물 6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20. 6. 4. 14:56
풍경화 속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만 따로 추려 그리는 수업이었다. 인체 근육이나 옷주름 같은 걸 세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인물만 따로 그리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조금 자세하게 그리게 됐다. 그리고나서 깨달은 것. 나는 사람의 머리를 좀 크게 그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그림 속 인물을 무의식중에 자기와 닮게 그린다는데 ㅋㅋㅋ 정식으로 인체 뎃생을 공부한 적이 없이 만화 보며 어깨너머로 배워 그런가~ 하여튼 좀 크다. ㅎ 앞으로는 머리를 의식적으로 작게 그려야겠다. 과제 제출 장수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댓글 달 때 첨부 가능 파일 수가 하나라 위 그림만 제출하고 아래 그림은 제출하지 않았다.
-
[작업실에서_38] 무카페인 간식 타임골판지 2020. 4. 30. 17:33
오늘 오후 4시의 간식. 이래 봬도 ‘마그네슘의 흡수율을 높인다’(!)는 엄청난 목적과 명분을 지닌 간식 ㅎㅎ 크레마까지 어여쁘게 뜬 저 커피같은 음료는, 작년 가을 수술 이후 디카페인마저 버려버리고 새로 입문한 무카페인 곡물커피. 보리로 만든 ‘오르조’만 마시고 있는데 점점 치커리커피, 민들레커피도 시도해봐야겠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역시 커피의 대체재는 없어 ㅠㅠ’ 하며 징징댔는데... 역시 사람은, 아니 나는 적응의 동물. 커피 따위 애초에 케익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마시기 시작한 인간이었지, 나란 사람;; 그 덕에, 원두커피에서 곡물커피로~ 넘나 성공적으로 돌아섰음 ㅎㅎ 커피향이 그리울 때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수면오일의 아로마향이 더 반갑고요, 구수한 보리차(?)냄새도 적응이 돼 그런지 나..
-
[작업실에서_37] 머릿속으로는 손목을, 손으로는 사과를...그리다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20. 4. 16. 19:28
극심한 수면장애로 정신줄 놓고 산 지 대체 며칠, 몇달째인지 모르겠다. 이제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민망하고, 그렇게 혼자 끌어안다보니 자기혐오에까지 빠지게 만드는 불면증.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남자친구의 작은 무배려가 미칠 것 같은 분노를 일으켰다. 사소하지만 끝내 고쳐지지 않는 무배려, 무자각... 불면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감과 초조함에 분노까지 겹쳐 얼굴에는 종일토록 미소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투표를 마치고 천원샵에 들러 다육이와 싸구려 잡화를 멍때리고 구경하는데 저쪽에서 남자 노인이 한 명이 다가오더니 나와 자기밖에 없는 진열대 사이 공간을 지나갔다. 내 왼쪽 엉덩이를 치면서. 그냥 손을 흔들었을 뿐인데 우연히 내 몸에 닿은..
-
[작업실에서_35] 초록이 꺼지지 않도록 체력을 키우자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20. 4. 10. 14:23
제목을 처음에 '공간에 초록이 떨어지지 않도록'이라고 적는데 '초록이'를 구글이 멋대로 '체력이'로 바꾸어버려 수동으로 수정해야했다. 사실 내게는 시사하는 바가 있는 오타다. 작년 가을 이후, 특히 올해 1-2월 컨디션이 최악을 찍으면서 나와 동시에 먼저 나가떨어진 게 작업실에서 키우던 식물들이었다. 물 줄 사람이 없어 집에 갖다놨는데 겨울이라고 환기를 잘 안 하는 사이 오히려 하나둘 시들어 다섯 개 중 무려 세 개가 생환하지 못했다. 키우기 쉽기로 유명한 홍콩야자와 무늬아이비, 몬스테라였다. 심지어 물꽂이 ㅠㅡㅠ 내 몸이 안 좋으면 키우는 식물에도 눈이 잘 안 가는 게 씁쓸하지만 사실이다.. 동물 키우기처럼 끊임없이 '손'이 가지는 않지만 식물을 키울 때는 항상 '눈'이 가야 한다. 남은 화분들을 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