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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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의 수명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7. 8. 27. 02:19
며칠전 사놓고 못 읽었던 를 읽었다. 전도유망했던 젊은 남성 신경외과 레지던트 폴 칼라니티가 어느 날 암선고를 받고 기록하기 시작한 수기였다. 인생의 의미, 가치,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항상 고뇌하며 한편으로는 명석한 두뇌에 걸맞는 야망도 갖고 있던 저자였지만 죽음 앞에서는 초연할 수 없는 하나의 유한한 생명체였기에 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혹은 키워온 모든 재능과 환경, 성취와 축복이 읽는 입장에서는 특히나 더 허무하게 느껴졌다. 폴은 청소년 시절을 사막지대에서 사색 속에 보낸 때문인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의사 가족으로 이루어진 집안환경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의학을 전공하지 않고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러다가 문학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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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몰라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16. 7. 1. 17:45
길고양이들은 몰라 のら猫達は知らない 작사/작곡:LANCE・RYO **아무리 출세를 해도요, 좋은 차를 타도요 いくら偉くなったてよ 好きな車に乗れたってよ 대저택에 살아도요, 추워서 얼어버릴걸요 大豪邸に住んだってよ きっと寒くて凍えそうだよ 인간한테 칭찬을 받아도요, 무슨무슨 상을 타도요, 人間に褒められたってよ 何の賞を受賞したってよ 길고양이들은 몰라요. 발바닥 핥으며 여긴 어디? 라네요** のら猫達は知らないってよ 手を舐めてここはどこ?ってよ 정처 없이 거침 없이 이 길을 걷네 この街に来て僕は 何の縛りもなく歩く 별빛 바라고 달빛 등진채 기댈 곳 하나 없는 몸으로 星を眺め月明かりを背に 頼るものは何もないくせに 아,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 아빠는 본 적도 없구나(하하) あぁ、ママは何処へ行っちゃった? 父ちゃんは見たこと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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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그곳(外面的世界)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16. 6. 24. 23:02
머나먼 그곳 外面的世界 아주 아주 먼 옛날 在很久很久以前, 나는 그대 것이고 그대는 내 것이던 你拥有我,我拥有你。 아주 아주 먼 옛날在 在很久很久以前, 어느날 그대 내곁 떠나 저 멀리 날아가버렸지. 你离开我去远空翱翔。 그곳은 눈부셨고 外面的世界很精彩。 그곳은 허무했네. 外面的世界很无奈。 그대 그곳 눈부시게 바라볼 때 当你觉得外面的世界很精彩, 이 마음 여기서 그대를 축복하리. 我会在这里衷心得祝福你。 매일 서편으로 해질녁이면 每当夕阳西沉的时候, 언제나 여기서 그대 오기를 기다려. 我总是在这里盼望你。 빗방울 나리는 날에도 天空中虽然飘着雨, 변함없이 그대 돌아올 날 기다리네. 我依然等待你的归期。 내일모레 기말고사 보는 과목 공부하는데 교재에 노래가 한 곡 소개돼 있다. 공부는 지지리도 하기 싫고...유투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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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세상은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6. 5. 23. 01:53
the Giver(한국어판 제목 ) 원서를 다 읽었다. 3월 7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약 80일(주말은 대체로 쉼) 걸렸다. 투데잇 앱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시간 12분, 3쪽씩 읽은 것으로 나온다. Coraline보다는 확실히 어휘 수준이 높고 글자도 빽빽해 하루 3쪽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사실 이런 기록들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이다. 기억 없는 기록은 쉽게 잊힌다. 나중에 내가 이 소설을 기억한다면 그건 이야기가 주는 체험을 기억하는 것이지 하루 3쪽, 1시간 12분은 굳이 외우려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3과 1, 12 따위의 숫자는 삶에서 거의 아무런 맥락도,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의미, 기억은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이야기는 근미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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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책은 사야돼!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6. 5. 11. 01:01
취향저격 정도가 아니라 거의 머릿속 염탐 수준. 바로 이 책!!! 집근처 천변만 한번 산책해도 수없이 많은 꽃, 풀, 나무를 마주치지만 내가 이름을 알고 불러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팬지, 붓꽃, 벚꽃, 개나리, 버드나무 정도다. 꽃이 없는 식물은 이름도 거의 모르고 아름드리 나무는 대체 춘추가 어찌되시는지 여쭐 방도가 없다. 눈뜬 장님이 따로 없는 것 같아 바로 며칠전 식물도감 하나 구해다볼까 했는데, "도시를 산책하는 탐험가들을 위한 자연안내서"라니, 너무 멋지잖아,,,, 폼나잖아...>0< 광고카피가 이제 겨우 잠든 지름신을 깨우지 못해 아주 안달이다. 하나 걸리는 건, 저자가 외국인이라 책 속 자연환경이나 생물들이 우리의 그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점. 일단, 음, 표지 왼쪽 아래쯤에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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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리 - 실패한 브루스리들에 관한 이야기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6. 5. 10. 02:24
거두절미하고 재미있다. 한 지인이 같은 작가(천명관)의 를 강추하며 일독을 권할 때만 해도 '그런가보다' 했다. 소설이 개인적으로 그다지 '땡기는'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다가 모 인터넷서점 전자책 앱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 1, 2권을 4, 5월 두달 동안 한달에 1권씩 무료 대여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반으로 다운로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구 출장 다녀오던 어느 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KTX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킥킥 거리며 읽다가 순간순간 불시에 깔리는 차내의 정적에 혼자 겸연쩍어하기를 몇 차례. 한동안 소설을 가까이 하지 않아 '이야기'를 읽어내는 내 감성이나 감도가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닐 텐데, 그런 내가 느끼기에도 이 작가, '보통 입담은 아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