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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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말기가 알려준 사실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8. 5. 18. 00:41
킨들 페화 vs. 크레마 그랑데 vs라고 적긴 했지만 딱히 비교글은 아니다.둘다 이미 신상들이 아니니 여기가 아니어도 둘의 스펙을 비교한 글들은 널려있다.다만 요즘 내 독서생활을 아ㅡ주 영리하게 서포트해주고 있는기특한 녀석들인지라 기념으로 투샷이나 남겨주고자 할 뿐.크레마 그랑데(빨강 케이스)는 회사 동료의 리디북스 단말기를 보고 문득 회가 동해 이리저리 경쟁제품들을 검색한 끝에 전자도서관 기능이 있다고 해서 예스24에서 직접 구입했고,킨들 페이퍼화이트(식물 패턴 케이스)는 또다른 동료가 자기는 안 쓴다며 무료나눔해주어서 고맙게 받아 쓰고 있다.다만 킨들은 국내책 보기는 불편해서 일서용이다. 단말기를 한참 알아보던 때, 한 사이트에서 이런 후기를 읽었다.'원래 책을 거의 안 읽는 편이었는데 단말기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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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내전> 독후 메모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8. 5. 16. 18:45
영리한 구성 찰떡같은 비유 표현이 일품 1. 사기공화국 천태만상 묘사, 특히 프랜차이즈 사기 부분 현실적이었음 2. 중반은 개인적 이야기 : 길동도사 ㅎㅎ 3. 후반 들어 법에 관한 다소 무게감 있는 이야기 - 김영란법의 실효성 : 내용이 먼저냐 형식이 먼저냐 - 지도자 개인의 어짊, 청렴함 같은 우연적인 요소에 기대지 말자! 목민심서 이제 그만~우리에겐 필연적인 시스템이 필요해 - 고소고발 남발 : 저자 일하기 싫은가? ㅋㅋ 생각했음 - 회복적 사법 : 형사처벌 위주며 피해자가 소외되는 현행 사법의 대안으로 제시 - 판사 선출권 요구 : 사법권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삼권분립은 2/3 민주정 - 재판소원을 헌법소원에 포함시킬 것(현행 우리나라 헌법소원 대상에는 재판소원, 즉 재판결과에 대한 심판은 빠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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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8. 4. 24. 23:24
전자도서관에서 e-book으로 빌려읽다가 인터파크에서 리커버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구입한 줄리언 반스의 . 새 표지 속 웰시코기와 이 소설의 관련성도 어쩐지 갸우뚱하게 되긴 하지만 (이나 , 같은 한국 소설의 영어판 커버가 풍산개나 진도개 패턴의 포장지 삘나는 디자인이었다 해도 우스꽝스럽긴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영화 스틸컷이 가득한 기존 표지의 무미건조함보단 나은 것 같다. 그래..기존 표지는 꼭 미드로영어정복! 같은 류의 미드 대본집 같은 느낌이었어.. 내용은? 시작부터 상당히 흡입력이 좋다. 빨리 마저 읽고 빨책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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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가 <랩걸>을 읽으셨다면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8. 3. 23. 18:59
# "00아, 너는 지구상에서 서양이 아닌 동양에, 그 중에서도 큰 나라도 힘 센 나라도 아닌 한국이라는 작고 힘 없는 나라에, 그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로 태어났구나. 사는 게 쉽지 않겠구나." "00아, 너는 얼굴이 이쁘지도 않고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 집이 대단히 부자거나 명문가라 너를 든든히 받쳐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너 하나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그저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돼. 알겠지?" 이것은 내가 기억하는 한 '실제로' 내 아버지가 어린 나를 앞에 두고 하신 말씀이다. 그 속에 담긴 패배주의적, 차별적인 시각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해방둥이로 태어나 6,7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고 80년대에 딸 둘을 키우던 아버지 입장에서 할 수도 있는 생각,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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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게는 불편한 소설 <속죄>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7. 11. 23. 01:14
빨책 편을 무심코 클릭했을 때만 해도 당연히 미나토 카나에의 그 인 줄 알았다. 이언 매큐언이라는 작가는 알지도 못했다. 그래도 들어보니 방송 자체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나로서는 드물게도-익숙치 않은 작가의 책을 동네 책방에 따로 주문하고 기다리기까지 해서 사보았다. 안타깝게도 빨책 2부는 스포일러 대방출 타임이란 걸 모르고 다 들어버리는 바람에 이 책의 중요 포인트를 다 안 상태에서 읽게 됐다. 하지만 상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속죄라는 테마 자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어떤 오해와 이후의 행동이 상대방의 인생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했을 때 이 작가는 어떤 식의 속죄를 그려낼까'가 궁금했다. 그런데 소설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한층 더 신경쓰인 것은 스포일러를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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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길이 만세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17. 9. 25. 23:36
5월초에 이케아에서 사온 영길이(우리집 녹보수 이름)에게서 거의 무려 다섯 달만에 처음으로 새 잎이 났다. 그것도 한꺼번에 다섯 장이나~ 아이 좋아ㅡㅋㅋㅋ 사올 때부터 잎 색이 누리끼리한 게 영 비실비실해 보였지만 수형 하나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여름이 다 가도록 새 잎이 나긴커녕 해충이 알을 까질 않나 통째로 떨어지고 엎어지고 하느라 네 번이나 분갈이를 하게 되질 않나 가을~겨울 사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ㅠㅡㅠ 감격감격... 아 이 글을 쓰며 화분을 빙 돌려 속을 들여다보니 다른 줄기에도 새 잎이 돋아있네! 너무 작아 잘 안 보이지만 최소 다섯 장, 아니 열 장 이상!!! 그리고 또 그 옆에도 '움'이 트려 하고 있다! '움'하하하하ㅡ!!! >0< 남친 집에 사다놓은 녹보수도 이랬었다.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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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祖がえり_모자를 벗고 싶은 고무나무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17. 9. 8. 23:59
집에서 키우는 벵갈고무나무 이파리 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얼룩무늬도 점점 흐려져서 아예 아무 무늬도 없는 잎이 늘어나고 있다. (위: 유월 초, 들여온 당일 찍은 사진 / 아래 : 며칠 전인 구월초에 찍은 사진. 처음 이상을 감지한 게 칠월 초의 일이니 고작 한달 사이에 이 정도로 급격한 색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문제를 인식하자마자 고무나무의 위치를 북동향 뒷베란다에서 남서향 앞베란다로 옮겼지만 앞 건물 그림자에 가려 낮동안에도 여전히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가장 햇빛이 셌던 팔월 중순에 났던 잎 세 장을 빼고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었고 구월 들어 일조량이 줄어들자마자 다시 잎 색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럴 바에야 다시 원래 위치였던 내 방 옆 뒷베란다에 갖다두고 식물용 인공조명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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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호와 극혐 사이의 거리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17. 9. 1. 10:27
엊그제 출근길에 주운 메타세콰이어 이파리. 그냥 책상 위에 뒀더니 당연히도 잎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조글거리며 뒤틀리길래 물에 담가봤다. 그러자 반나절도 안 돼 물에 불린 미역처럼 다시 처음 모양을 되찾는다. 이대로 뿌리가 나서 다시 나무가 되진 않겠지만 무언가 잃었던 생기를 다시 찾는 모습, 그러면서도 물속에서 흐느적거리며 힘은 한껏 빠져 있는 모습이 묘한 힐링효과를 준다. 메타세콰이어 잎은 오늘따라 잘 빠지게 그린 눈썹처럼 얄쌍한 잎들이 취침시간 내무반의 풍경처럼, 혹은 참빗의 살처럼 가지런히, 데칼코마니를 그리며 드러누워 있는 모습이다. 책상 위에는 테이블야자가 푸릇푸릇한 머리칼을 치렁치렁 드리우고 있고. '아 나는 이런 형태의 생물의 모양을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이 잎과 아ㅡ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