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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폭행남 사건골판지 2016. 6. 29. 15:32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이번엔 '옆자리女'???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0726 '구멍 두 개'라...뇌 속에 구린 똥덩어리가 얼마나 가득 들어차 있으면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배설'을 할 수 있을까. 그 두번째 구멍 아니었으면 세상 빛도 못 봤을 인간이. 얼마전 글 올렸던 후기에 등장하는 그 소름끼치는 단어 'O슬아치'도 그렇고 대체 '일부' 남자들은 여자의 성기에 무슨 컴플렉스가 그리 많은 걸까? 그렇게 탐내면서 욕하고 싶어하는 지질하고 삐뚤어진 마음의 실체가 뭘까? 저 영화 보고 싶었는데...저런 영화 보는 자리에조차 여혐은 출몰하는구나. 게다가 최초 보도한 기자마저 '옆자리女'하며 또 여자만 부각시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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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그곳(外面的世界)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16. 6. 24. 23:02
머나먼 그곳 外面的世界 아주 아주 먼 옛날 在很久很久以前, 나는 그대 것이고 그대는 내 것이던 你拥有我,我拥有你。 아주 아주 먼 옛날在 在很久很久以前, 어느날 그대 내곁 떠나 저 멀리 날아가버렸지. 你离开我去远空翱翔。 그곳은 눈부셨고 外面的世界很精彩。 그곳은 허무했네. 外面的世界很无奈。 그대 그곳 눈부시게 바라볼 때 当你觉得外面的世界很精彩, 이 마음 여기서 그대를 축복하리. 我会在这里衷心得祝福你。 매일 서편으로 해질녁이면 每当夕阳西沉的时候, 언제나 여기서 그대 오기를 기다려. 我总是在这里盼望你。 빗방울 나리는 날에도 天空中虽然飘着雨, 변함없이 그대 돌아올 날 기다리네. 我依然等待你的归期。 내일모레 기말고사 보는 과목 공부하는데 교재에 노래가 한 곡 소개돼 있다. 공부는 지지리도 하기 싫고...유투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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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아니라 '학부형' 사건골판지 2016. 6. 6. 23:41
포털과 뉴스가 며칠째 흑산도에서 일어났다는 불미스러운 성범죄 보도로 난리다. 토나오는 사건 내용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언론 보도 제목 때문에 한번 더 기분이 상한다. 이게 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인가? 왜 자꾸 피해자인 여자만 부각시켜 상처를 더 후벼파는가? 조두순 사건 때 그렇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언론은 정신을 못차렸나?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에서도 중요한 것은 가해자다. 따라서 이 사건의 이름은 '학부형 성폭행 사건'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학부형이 당한 것 같아 오해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맥 파악 능력 제로가 아닌 이상에야 다 알 수 있는 데다가 주어, 목적어 중 무엇을 앞에 놓을지는 언어 '습관'의 문제라 고쳐나가다 보면 자리잡힌다. 남성 중심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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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역자 후기에 대해골판지 2016. 6. 5. 22:08
어제 친구의 권유로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에서 열린 한 여성학 강연에 함께 다녀왔다. 의 저자로 국내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강연이었다. 그의 저서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출간된 지 이미 꽤 지났지만 아마도 요즘 한국 사회에서 거세게 번지고 있는 여성혐오 현상에 주목해 강연회를 열게 된 모양이었다. 강연 내내 저자 특유의 차분한 어조 속에 여성혐오의 본질과 어원, 강남역 사건 같은 사례, 대처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강연 종료 직후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솔직히 질의응답에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첫 질문자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했다. "저자는 한국어판의 역자 후기를 읽어보았냐"는 것이었다. 한글로 된 역자 후기를 일본인 학자가 읽었을 리는 없고, 질문자는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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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이 고깃집 규제?골판지 2016. 5. 31. 19:08
규제는 암덩어리라더니 이 정부에서 규제도 하네... 그런데 번짓수 한번 기막히게 찾아간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고깃집 규제라? 주 오염원인 중국, 국내 자동차기업, 공장 등은 손 못 대니까? 듣자듣자 하니까 정말. 하긴 고등어 구이에서도 미세먼지 많이 나온다고 한때 언론에서 엄청 때려대던데...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 고기, 고등어 구워먹나 봄. 왜 아예 '채식주의자'를 소설로만 읽을 게 아니라 온국민에게 실천하라고 해보지... 하여튼 규제도 창조적인 이 정부. 지켜보는 국민은 복날에 물 없이 찐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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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세상은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6. 5. 23. 01:53
the Giver(한국어판 제목 ) 원서를 다 읽었다. 3월 7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약 80일(주말은 대체로 쉼) 걸렸다. 투데잇 앱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시간 12분, 3쪽씩 읽은 것으로 나온다. Coraline보다는 확실히 어휘 수준이 높고 글자도 빽빽해 하루 3쪽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사실 이런 기록들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이다. 기억 없는 기록은 쉽게 잊힌다. 나중에 내가 이 소설을 기억한다면 그건 이야기가 주는 체험을 기억하는 것이지 하루 3쪽, 1시간 12분은 굳이 외우려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3과 1, 12 따위의 숫자는 삶에서 거의 아무런 맥락도,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의미, 기억은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이야기는 근미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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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밑에 핀 이 꽃의 정체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16. 5. 18. 17:54
이틀전 수원화성 장안문에서 옹성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옹기종기 무리지어 피어있던 노란 꽃. 민들레로 알았다가 혹시 씀바귀?인가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잎이 저렇게 줄기를 감싸듯 나 있는 건 고들빼기라고 한다. 고들빼기라니. 김치 재료가 도심 한복판에서 자라고 있다니... 게다가 노란 색 꽃까지 피우는구나.. 전에 미니 청경채 한번 키웠다가 어느 날 꽃이 핀 걸 보고 놀랐던 기억 난다.. ㅎ 자연까막눈이 이 나이에 신세계에 눈떠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