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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미니 텃밭골판지 2014. 7. 27. 19:18
한달쯤 전에 아빠께 다녀오는 길에 사온 청경채 씨앗. 싹은 바로 틔웠지만 이후 어떻게 옮겨심어야하는지를 몰라 그냥 손놓고 있었다. 나도 견디기 힘든 7월의 작열하는 햇빛 속에, 뿌리가 될 줄기를 노출시킨 채 내버려뒀으니 여리디 여린 청경채 새싹들에게는 참 미안할 뿐 ㅡ.ㅠ 그래서 오늘! 드디어! 아래와 같이 다른 식물들에 꼽사리껴 늘어져있던 청경채 새싹들을 요렇게 스티로폼 박스에 모두 모아 나란히 옮겨심으며 뿌리를 덮어줌. 인터넷 찾아보니 떡잎 사이에 본잎이 나오면 그 바로 밑까지 흙을 채워서 옮겨심어줘야한다는데 싹난 지 거의 삼주 만에 하는 바람에 얘들이 장차? 어찌될 지 모르겠네. ㅠㅠ 난 아는 것도 없고 부지런하지도 않으니 청경채 느네들이 힘 좀 내줘야 쓰겄다~ -_-ㅎㅎ;;; 아무튼 숙원사업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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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14. 7. 27. 18:54
얼마전 시사인 서평코너에서 보고 언제 기회가 되면 보려했던 스팅의 자서전. 기뎅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게 될 줄이야. 스팅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봄이었다. 단 한 편의 추리소설만을 남기고 문단에서 홀연히 사라진 (...원래 직업작가는 아닌듯하지만, 이후 단 한편의 작품도 더 출간되지 않고 있다) 송대방씨의-현재로서는-유일한 작품 . 소설 첫머리에 스팅의 에 관한 언급이 있다. 다만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인 파르미지아니노라는 신비로운 화가와 연금술(!!!)에 빠진 나머지 당시만해도 스팅이 누구고 노래는 어떠한지 전혀 모르고 알아볼 생각도 따로 하지 않다가 몇 개월이 지나 수능이 끝나고 멍하니 EBS에서 하는 수능 문제풀이 방송을 보는데 방송 중간에 스팅의 대표적 히트곡인 뮤비가 나오는 거였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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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아름답지만...보고 듣고 읽은 것들/세상을 보는 한 컷 2014. 7. 22. 23:28
7/5(토) 선유도공원에서 친구들과 치맥파티 벌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슬슬 집에 가려다 문득 뒤를 돌아본 순간... 붉고 붉고 붉은 노을에 두눈이 타들어가는듯 했다. 핸드폰으로 찰칵. 아래 사진은 거의 1년 전인 작년 8월 24일, 준호가 드라이브 시켜준대서 북악스카이웨이 갔다가 찍은 노을. 조금 후 거대한 새 모양의 구름 형상이 되었는데 내멋대로 불사조라고 생각하며 아빠의 쾌유를 빌었던 기억이 난다. 한달쯤 후면 벌써 1년이구나. 이후 한동안, 노을을 보면 아빠가 그곳 어딘가를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계실 것만 같아 저녁나절이면 엄마와 함께 베란다에 서서 서쪽 하늘을 말없이 함께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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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서울대입구역) <장군집>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14. 7. 22. 23:16
지난 일요일(7/20) 대학 선배, 동기와 함께 영화 보고 낙성대 아라쭈꾸미 가려다가 너무 멀어(?) 포기하고 헤매던 중 선배오빠 추천으로 들어간 봉천동 시장골목 맛집 . 돼지부속 등등의 메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첨 보는 패키지의 막걸리-사선막걸리!-도 마셔보고 술&안주 포함 2만원...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가격과 비주얼을 가진 이집 기본메뉴의 위엄. 자리를 뜰 무렵 접시 위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ㅠ- 행운동에 나름 3년 넘게 살았지만 전혀 몰랐던 맛집을 소개해준 선배 오빠에게 감사와 경의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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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데뷔(?)_8년전의 데자뷔골판지 2014. 7. 7. 23:47
태어나 처음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란 걸 해본 오늘! (대학or대학원 발표수업이나 1:1수업 등은 제외) 어제까지 그렇게 긴장했던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스스로는 열성적으로 강의에 임했다고 생각함. ^-^ (학생들 소감은 물어보지 않았으므로 순전히 일방적인 생각이지만 ㅋ) 이모가 봐 온 내 사주에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할 팔자라고 나왔다는데 아예 이 길로 들어서볼까나? ㅋ 각설하고...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묘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통대 졸업후 계속해서 통번역일을 해오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입시준비용 텍스트는 따로 다시 봐야할 것 같아 무려 8년전 내가 학원 다니던 시절 보았던 프린트들을 다시 꺼내보니 의외로 겹치는 주제가 많았다. 2006년 일본에는 아베1기 내각이 출범했고 한국에서는 한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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やじと暴言の間_야유와 막말 사이골판지 2014. 6. 26. 18:16
やじと暴言の間 야유와 막말 사이 元ページ(사진 원본 출처):news.biglobe.ne.jp/.../mai_140623_7940495049.html 日韓問わず、政治家の不適切発言・失言のオンパレードが続いている。 한일 양국이 잇단 정치인들의 막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韓国では旅客船沈没事故・従軍慰安婦問題をめぐる(主に)与党人物・キリスト教会関係者・大学教授・総理候補からの暴言でしばらく世論が騒然としていた。そして日本でもここ数日、まるで暴言の技を競い合うかのように、少子化問題・集団的自衛権・除染廃棄物処理問題など実に様々な分野で議員・閣僚の失言が相次ぎ、波紋を呼んでいるようだ。 한국은 세월호참사,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권 인사, 성직자, 대학교수들의 막말로 한동안 여론이 시끌시끌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요며칠 마치 막말대회라도 참가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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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금술사, 슈가맨을 찾아서(<Searching for Sugarman>)보고 듣고 읽은 것들/활똥사진 2014. 6. 23. 00:53
"아니 왜 그렇게 수녀님처럼 살아요?" 얼마전 아는 사람이 무심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여럿이 모여 저녁식사 하는 자리에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고 나갔다가 들은 말이지만 단순히 옷의 색깔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작년에 아버지 일을 겪은 뒤 두문불출하며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침잠하는 생활 속에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종의 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권태와 정체기에 빠진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런 수도승 같은 생활에서 조금 벗어나볼까 싶어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한동안 소원했던 소위 '비주류 영화들'에까지 손을 뻗게 되었는데 지난 화요일에 본 와 어제 본 가 그것들이었다.(사실은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어머니 건강 상태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 중 는, 스스로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