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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청경채 수확을 앞두고골판지 2015. 2. 10. 20:53
작년 여름에 집에 뒹굴던 스티로폼 박스에 옮겨심었던 청경채가 이렇게 자랐다. 여름가을에 잘 자랄 줄 알았더니 저것도 밭이라고 병충해;;가 발생해서 늘 비실비실..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 갈아엎고 새로 심으려다가 귀차니즘에 내버려두었더니 오히려 겨울이 되자 추운 베란다에서 제 세상 만난듯 자라 이렇게 싱싱한 푸른 빛을 준다. 삼사 일에 한 번씩 물 주고 가끔 방향 바꿔준 게 전부인데 신통방통하기도 해라 ㅎ 한 포기(?)가 손바닥만한 원예용 청경채지만 청경채는 청경채! 조만간 또 한번 수확(?) 해야 할 것 같다. 샐러드에 넣어 해먹을까...우동에 고명으로 얹어 먹을까? 일단... 악어의 눈물부터 한 방울 흘리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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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골판지 2015. 1. 31. 15:29
국민 1인당 가방끈 길이 평균으로는 단연 전세계 1위를 차지할 나라에 태어난 덕에 나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학교라는 곳에 다녔지만 그래도 배움이 모자란 탓인지 더 많이 배운 분들의 높은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대체 왜 그렇게 한자 표기에 목을 매는지? 나도 한글 전용론자는 아니라 한자를 의무교육으로 어느 정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좋든 싫든 오래 전부터 한자가 우리말 표현 수단의 일부로 사용되어 왔고 우리말 표현을 보완하며 그 이해를 더 넓혀주기도 하고 지금도 여전히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인 한국에 살면서 한자를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문화적 손실, 역사적 단절을 뜻하는지 알기 때문일 뿐. 한글만 써도 충분히 알만한 부분에서 여기저기 괄호 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한자를 볼 때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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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행복?골판지 2014. 11. 23. 00:47
결혼=행복...??? 너무 진부해서 글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일게 하지 않을 제목이지만 둔중한 내 머리는 아무리 두드려도 이 외에 다른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원래 별로 관심가는 주제가 아니라 그럴싸한 논리나 표현을 생각해둔 적도 없고. 그런데 남들은 불토네 어쩌네 하는 황금같은 주말 밤에 하필 이런 궁상스런 글을 적는 것은 요며칠 이 주제와 관련해서 오갔던 몇 마디의 '말'들이 떠올라서다. 1. 기타교실에서 요즘 기타를 배우러 구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의 기타교실에 다니고 있다. 낮시간대다 보니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 수강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성별상 나도 같은 여자라는 것 빼고는, 유치원~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 어머니들이 주 멤버인 이 기타교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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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골판지 2014. 11. 17. 23:40
언제까지 이토록 무지하고 무능한 한국 외*부 사람들을 참고 봐넘겨야 하는 건지. 언제까지 내가 일본어로 밥벌어먹고 산다는 이유로 은근한 친일파 취급, 냉소를 감내해야 하는 건지. 일본이 달라지면 될까..하지만 글쎄... 그들의 역사에 대한 무감함과 무관심, 혹은 적반하장식의 피해의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임. 자민당?민주당?정권의 문제가 아니야.. 거칠게 표현하자면...천황제가 존속하는 한 어쩔 수 없어... 해방 직후 친일파 척결 못한 한국이 지금까지 이렇게 지리멸렬하듯이. 아. 정말. 나도 할 말 많은데. 바람부는 갈대밭에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나 외치면 기분이나마 좀 나아질까 싶어 찾는 이 거의 없는 애꿎은 블로그에 비겁한 한 페이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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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다코야키 트럭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14. 10. 17. 15:06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기다려지는 다코야키 트럭. 한동안 단지내에서 파시더니 요즘은 단지밖 놀이터근처에서 파신다. 오시는 시간도 늦어져서 어제는 밤11시 반이 넘어 집에가는데 발견했다. 원래 기다리던 사람들이 더 있어 꽤 기다리다보니 무료해서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그리기 시작하자마자 사람이 줄어 결국 한 명만 남기고 다 지웠다. 마지막손님인 내 차례가 되어 왜 요즘은 늦게 오시냐고 하자 "글쎄요. 저도 게으름을 피우게 되네요...그러면 안 되는데..." 아저씨가 늦게 나오고 늦게 들어가시는 덕분에 나는 늦은 시각에도 배를 채울 수 있었는데 괜한 재촉을 한 것만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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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서(同じ空の下で)>_다카하시 유(高橋優)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14. 9. 14. 00:27
NHK의 직업체험 프로그램 의 BGM으로 종종 듣다가 어느날 심야 음악프로그램에서 직접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을 보고 찾아보게 된 곡. 싱어송라이터 다카하시 유(高橋優, 뮤비 03:00경 등장하는 뿔테안경 쓴 젊은이)의 곡인데 경쾌한 곡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그렇지만 축쳐지지 않은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일을 망쳤거나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들으면 우울했던 마음이 다소 위로받곤 했다. 뮤비 시작 부분. '요즘은 믿을 수 있는 인간관계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툴툴거리며 등장하는 세키네씨는 전직 택시기사. 결혼사기를 당한 적이 있고 현재 연금을 받으며 홀로 쓸쓸히 살아가고 있다. 삶의 의욕도 기력도 없어보이고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어보이는 속칭 '루저'인 그이지만 언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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