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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번역은 좀, 아니다.골판지 2013. 5. 26. 20:17
존경하는 재일교포 저자의 강연이 며칠 후 국내 한 대학에서 있다길래 문의해본 결과 강연은 해당 학교 재학생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쩝. 아쉬운 마음에 서점에서 그의 책의 최근 번역본을 찾아봤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번역이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옮긴이는 국문과 출신에 일본 유학 경험도 있고 지금은 국내 모 유명대학에서 국어 관련 강의도 하고 계신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 문제는, 이 분이 얼마전 편집인들이 뽑은 최고의 번역가로 선정됐다는 것. 해당 편집인들의 역량까지 의심하게 된다. 서서 책을 읽던 그 잠깐 동안에도 자꾸만 눈에 걸리던 그 많은 어색한 문장들, 걸러지지 않은 일본식 단어들,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이중부정 등이 설마 내 눈에만 보였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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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쌍안경 사고 싶어골판지 2013. 3. 26. 20:44
강남스타일이 인기라지만..난 강남이 참 별로...전부터 그랬다. 비싸기만 하고 영혼은 없는 거리랄까? 일 때문에 오늘도 강남에 다녀왔지만 정말 변함없이 매력 없는 거리였다. 낙성대에서 자주가는 떡볶이집에서 저녁을 때운뒤 집에 올라가는 길. 보름인가? 웬 달이 이렇게 밝은지... 그런데 그렇게 밝은 달 옆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빛나는 별들이 있었다. 좀 창피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고개 젖히고 다 세어보기까지..ㅋㅋ 큰놈 작은놈 합쳐 모두 열 개였다. ^^ 보름달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녀석들이라면 분명 밝은 별자리의 멤버들이겠지. 빨리 이 녀석들의 이름을 알고 싶다. 그러려면 빨리 망원경이랑 별자리 책을 사야지! (결론은 결국 지름신??? 별 잘 보이는 우리동네가 좋다는 얘길 쓰려고 했는데 결론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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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천문학회 3급연수 1회차 교육 깍두기 참가_과천과학관에서골판지 2013. 3. 24. 00:51
중학교 때 내 방은 아주 작았지만, 방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창이 한쪽 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매일 밤 이 창가를 따라 길다랗게 놓인 침대에 누워 이마 바로 위에 밤하늘이 펼쳐지는 작은 호사를 누리곤 했는데, 옆집 건물들로 가리워져도, 공해로 좀 뿌옇게 보여도, 거기서 보이는 손바닥만한 밤하늘이 그렇게 좋았다. 내성적인 성격에 학기초에는 반친구들보다 밤하늘의 별들이 더 다정한 말벗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고입, 대입 등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면 하느님도 부처님도 찬란한 태양도 아닌 밤하늘의 달님 별님에게 바람을 속삭이곤 했다. 천장에 유치원생들이나 붙일 법한 야광 별로 북두칠성을 꾸며놓고, 당시 내겐 많이 어려웠던 나 을 구독한 것도 오로지 별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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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잡지 모기자와의 만남골판지 2013. 3. 9. 19:29
어제, 올 1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 정모에 나갔다가 평소 구독하고 있는 시사잡지의 경제부 기자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분이 오신다는 얘기를 미리 듣고 '기자'니까, 게다가 '경제부'라니까,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게 예리하게 생겨서 일반인들의 독서감상? 듣다가 하품이나 안 하실까 몰라...하며 멋대로 만들어낸 편견 or 노파심을 첫대면에서부터 깡그리 해체해버리신 그 분! 생각보다 연배가 있는 서글서글한 웃는 얼굴에 일단 경계심이 한꺼풀 벗겨지더니 띠동갑보다 더 나이 차이나는 멤버들에게까지 깍듯이 '선생님' 소리를 붙여 부르실 때에는 어찌나 황송하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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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로라 보러 출발!。。いよいよオーロラの旅に立つ!!골판지 2013. 2. 22. 16:43
조금만 새로운 내가 되어 돌아오고 싶다. ちょっとだけ、新しい自分になれるとイイな~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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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정계은퇴를 환영하며...ユさんの政界引退宣言歓迎します!골판지 2013. 2. 21. 12:21
http://news.kyobobook.co.kr/movie/bookTrailerView.ink?sntn_id=6565&bookTV='Y'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그의 정계 은퇴. 나는 반갑다. 털끝만큼도 아쉽기는커녕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가는구나 싶어 조금 안심이 된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똑바로 못하니까 보다 못한 '글쟁이'가 정치를 하고, 시민운동가가 시장이 되고 그러다가 욕 먹고 상처 입고 피폐해지고...이런 게 싫었다. 앞으로는 특정 몇몇 사람에게 시대의 무거운 짐을 몽땅 지워버리는 일이 좀 없었으면.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앞으로 5년 동안?' 하는 오지랖도 들지만 그래도 응원한다. 낚시도 많이 다니고 당구도 많이 치고, 특히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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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촌 vs 1300년골판지 2012. 12. 28. 11:29
요즘 종종 보게 되는 NHK의 재연 프로그램이 있다. '패밀리스토리', 즉 '가족사'란 타이틀을 걸고, 방송국측이 일본 유명 연예인들로부터 그 사람의 가족사 조사를 의뢰 받은 뒤 이를 조사, 재구성하여 시청자와 함께 거슬러 올가가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본 프로그램에는 '南果步'라는 이름의 재일교포 여배우가 출연했다. 그냥 재일교포라 해도 관심이 갔겠지만, 한국에서도 희귀성에 속하는 남씨로 나와 성이 같다 보니 더 관심이 갔다. 프로그램은 그녀의 조부모가 일제 강점기 시절의 한반도에서 어떻게 만나 결혼을 하고 일본에 건너와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하였으며 역경의 세월을 이겨내어 현재의 그녀에 이르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재구성되어 있었다. 이 와중에 나도 몰랐던 한국의 남씨 집성촌을 찾기도 하고, 원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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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동네 북카페 <miru>걷고 쓰고 그린 것들/터벅터벅 2012. 8. 5. 18:13
가히 살인적인 폭염을 피해 도망쳐온 곳. 관악구 행운동 마을카페 . 작년말 오픈해 거의 학생손님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걸어서 3분도 안되 는 곳에 있는 데다가 홍보가 덜돼 손님은 일요일 이시간에도 나 혼자뿐.(사실 이런 거 좋아!!!) 차 마시고 낸 돈보다 쓰고 가는 전기(조명, 냉방, 음악)값이 더 나갈 것 같아 왠지 미안하면서도 나만의 아지트를 한 곳 발견한 것 같아 뿌듯 ㅎㅎ 담엔 다른 사람과 함께 와야지. 잠깐 들러서 찬물을 마시고 가던 한 부부와 자기네집에 오면 닌자거북이쇼를 보여주겠다던 그 부부의 여섯설짜리 아들. 동네카페란 이런 것이구나....성미산 안가도 되겠다 ㅎ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원룸 계약기간이 두달도 채 안 남았다는 것. 기껏 이런 곳을 알아냈는데~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