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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를 한 움큼 공기중에 흩뿌려 놓은 듯한-日本晴れ(にほんばれ)面白い日本語 2004. 9. 8. 21:45
몇 년 전 산울림의 김창완씨가 진행했던 심야 라디오방송을 즐겨듣곤 했었다.차분한 그 목소리가 밤의 나른하고 고요한분위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그가 아침방송의 진행을 맡게 된 것은 그래서 의외였다. 지금은 그만뒀는지 모르겠지만..두어 해 전 이 맘때 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방송 로고송을 헤집고 나타나는 그의 목소리가 아침분위기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순간,그 목소리는 노래를 부를 때의 명랑 모드로 바뀌어 있었다."오늘은...박하를 한 움큼 공기중에 흩뿌려 놓은 듯한 날씨네요.."이 한 마디에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흩날릴 것만 같은 박하를 받고 싶어질 정도였다.오늘 날씨가 딱 그랬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숨을 토해내는 것이 미안해질 만큼 공기는 맑으며, 하늘은 푸르고 높다. 습도는 낮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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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2-레테일행과 비밀의 방걷고 쓰고 그린 것들/Tokyo Fighter 2004. 9. 8. 01:15
*스크롤의 압박 짱.....* 나리타에서 도쿄 도심지까지 들어오는 가장 저렴하고도 빠른 방법은 게이세이센(京成線) 급행을 타고 닛뽀리(日暮里)나 우에노(上野)까지 오는 것. 정확히는 생각나지 않지만운임이리무진의 1/3정도밖에 안되고 시간은 한 시간 10~20분 정도. 다른 교통편-야마노테센(山手線)-으로의 연결도 쉽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당시엔 짐도 너무 많고 피곤해서 전철보다는 리무진을 이용하기로.... ...이것이 얼마나 큰 후회의 시발점이 되었는지 ㅡㅡ; 그냥 전철을 타는 것이었는데..ㅉㅉ.. 아무튼큰 짐을 공항에 자리잡은택배회사 부스에 맡긴 다음 1인당 3천엔정도 하는 리무진 티켓을 끊고 일행이 내린 곳은 이케부쿠로(池袋)의 어느호텔 앞이었던 것 같다. 거기서 다시 세이부이케부쿠로센(西部池袋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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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낡은 시계-'大きな古時計(おおきなふるどけい)'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4. 9. 6. 01:31
지지난 주 일요일, 가는 여름의 끝을 잡고 친구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갔다 오는데버스 안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렸다.'음? '大きな古時計(오오키나후루도케이)'잖아..'그런데..귀를 기울여보니, 흐르고 있는 노래는 내가 아는 그 노래가 아니었다.멜로디는 붕어빵이지만 부르는 이도, 가사도 달랐다.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를 했나 싶어 뒤에 앉은 친구에게 물어보니 내가 아는 그 노래도 아마 오리지널은 아닐 거란다.중학교 때 음악교과서에서..정규교과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 뒷부분에 이 노래의 원곡이 실려있었던 기억이 나더라는..알고보니 오리지널은 미국곡이었고,내가 알던 '히라이 켄(平井堅)'의 '大きな古時計'는 번안곡이었다.버스 안에서 들었던 우리나라 가수 'simply sunday'의 '사랑해요'는 개사한 번안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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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1-일본으로 도쿄로 도코로자와로!걷고 쓰고 그린 것들/Tokyo Fighter 2004. 9. 4. 23:47
띄엄띄엄 올리자니 정신사나워서;; 걍 몰아치기로 결정; 개인적인 경험을 멋대로 쓰고 그려보는 중.. 참고로 대부분의 내용은 2002년도 기준이므로 지금과는 사정이 다를 수도 있음.. それでは、スタート!! 처음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대해 들었던 건 수 년 전 겨울. 같이 일본어를 배우고 교토여행도 함께 했던 언니B로부터였다. 당시 내 반응은..아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시큰둥..했지만.. 그 얼마 후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오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에게서 보다 자세한얘길 듣고 마음이 금새 변하기 시작.. 결국 몇 번의 심사를 거쳐 비자를 따내긴 했는데.. 나를 설득했던 후배는 방학 때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맘이 바뀌어 비자를 따 놓은 상태에서 가지 않게 되었고 B언니는 워킹이 아닌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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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개구리송'-だんご3兄弟(경단 삼형제)보고 듣고 읽은 것들/활똥사진 2004. 8. 27. 01:03
だんご3兄弟 串にささって だんご だんご 꼬치에 꽂혀져 경단, 경단.3つならんで だんご だんご 세 알 나란히 경단, 경단.しょうゆぬられて だんご だんご 간장이 입혀져 경단, 경단.だんご3兄弟 경단 삼형제^^ いちばん上は 長男 長男 제일 위에는 장남, 장남.いちばん下は 三男 三男 맨 끝에는 삼남, 삼남.あいだにはさまれ 次男 次男 중간에 끼어서 차남, 차남.だんご3兄弟경단 삼형제^^ 弟想いの 長男 동생을 생각하는 장남兄さん想いの 三男 형님 생각하는 삼남自分がいちばん 次男 次男 자기가 제일인 차남, 차남.だんご3兄弟 경단 삼형제^^ こんど生まれてくるときも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때에도ねがいは そろって 同じ串 바라는 건 나란히 같은 꼬치(에 꽂혀서 태어나는 것).できればこんどは 되도록이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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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런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야?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4. 8. 22. 23:09
※일단, 볼륨을 꽤 높이고 들을 것... 녹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나왔었다는 것과일본 남부 섬민요창법으로 한 여가수가 불렀다는점 이외에는아무것도 모르는 이 노래의 제목과 가수를 알기 위해처음 보는 일본인들 앞에서 허밍으로 노래를 불렀다.그렇게 해서 지난 달, 찾아 헤매던제목과 가수이름을일 년만에 겨우 입수..국내에널리 알려져 있지않은 탓에 음반도 파일도 구하기 힘들어파일찾아내는 데에만도 또 꼬박 한 달 반이 걸렸다.그래도 알아내고 구하고 싶은 노래였다. 도시적인 세련미는 없지만시원하고 힘있는 목소리와구성지게 꺾어지며 토해내는 듯한 발성으로인상적인 오키나와 창법을 구사하는 이 가수의 이름은 하지메 치토세(元千歳:はじめちとせ).1979년생, 고향은카고시마현 아마미오오시마(鹿児島県奄美大島)이다.데뷔까지의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