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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のバス골판지 2004. 8. 21. 01:06
낮잠을 자다가 꿈을 꿨다.꿈 속에서 나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자갈투성이의 시골 고갯길을 먼지구름 일으키며 경운기처럼 탈탈탈탈..넘어간다.살짝 열린창문 틈새로 향기로운 풀 내음 흙 내음이 바람에 실려 들어와코 끝에 맴돈다.반딧불이가 라이트가 되고요금대신 과자나 사탕을 한두알 씩 상자에 넣으면 탈 수 있는 '이웃의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 같은 버스.그런 것이 가득한 풍경이...내 맘 속에도 아직 있었구나..하는 묘한 설레임을 남기는 그런 꿈.아주 오래 전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바람 이외의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양팔로 내 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날아 오른 언덕 너머에서온몸을 감싸는 서늘한 파도소리와 눈앞의 모든 것을 물들이는 황혼빛에 둘러싸인 채감동하던 기억이 현실처럼 생생하다.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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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지언정 은빛 사막의 붉은 낙타 한 마리로...이승환 '붉은 낙타'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4. 8. 19. 21:03
혼돈과 질주로만 가득한 터질듯한 내 머릿속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내 곁엔 아무도...나는 차라리 은빛 사막의 붉은 낙타 한 마리 되어홀로 아무런 갈증도 없이시원한 그늘 화려한 성찬 신기루를 좇으며 어디 객기도 한 번 쯤 부려보며 살았어야 했는데 아까워.난 가고 싶어 은빛 사막으로.난 가고 싶어 붉은 낙타 한 마리 되어. 낙타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막 위에 있을 때.나는가장 아름다운 내가 되기 위해타는 목마름과 가없는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까.신기루처럼 스러질지언정 열사의 땅에 스스로를 세울 용기가 내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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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재구성걷고 쓰고 그린 것들/기억의 습작 2004. 8. 12. 01:59
왼쪽은 나나난 키리코씨의 '하루칭' (非상업적 목적의 업로드이니 양해를..쿨럭;) 일본만화는 제책방향이 우리와 반대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오른쪽은 어제 있었던 일로 하루칭을 따라 심심파적삼아 그려본것.. '하루칭'을 읽으면 가끔 흠칫..놀란다. 누구를 모델로 한걸까 하고... 혹시, 내 영혼의 도플갱어?-_-;;; 하루칭VS 나 이번 주 중순이면 더위가 한 풀 꺾인다더니 이젠 주말까지는 찜통이라 하네. 세상에 못 믿을 게 기상청 예언(?)이로다...-_- 아 자루소바 먹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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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아이템배낭...이라고?골판지 2004. 8. 10. 01:22
네이버.무리한다 싶었어. 한동안.까페 용량 무제한에다..블로그도 그렇구.오늘 오전에 접속이 안 된다 싶었는데 점검중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더만..그 새 저런 게 생겼군.아이템배낭.은화니 금화니 도토리니 하며우회적으로 표현하긴 해도 결국은 유료서비스 시작하겠단 얘기지 뭐.지갑 열란 소리 밖에 더 되겠어?비슷한 서비스 제공하는데 싸이만 돈 버는 게 억울한건가..못마땅하면 안 쓰면 그만 아닌가 하겠지만, 저런 거 하나씩 추가 될 때마다 왠지 마음이 불편해져.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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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은 괴로워 -_-;;;面白い日本語 2004. 8. 8. 14:47
얼마전에..1phrase란 사이트에서 퀴즈 풀다가 알게 됨^^突発クイズ>'五月蠅い' 를 뭐라고 읽을까요?힌트 : 형용사임. 히라가나로 네 글자. 한자를 훈독해 볼 것.울집은 아파트 12층.바람이 그럭저럭 선선하게 통해서 살만한 위치다.그런데...메뚜기도, 아니 매미도 한철이라고, 오랜 세월을 여름 한 철만 기다리며 살아온 매미에게 미안한 말이긴 해도, 잠 안 오는 한 밤중, 아파트 화단에 심어놓은 나무에서 맴맴대는 매미 소리에 시달릴 땐정말이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짜증 이..(/-_-)/ㅛ환한 가로등으로 밤낮을 착각하게 만든 인간에게 원죄가 있긴 하지만 --;;;..아마내가 저 단어의 한자를 내 맘대로추가할 수 있다면'八月蟬い(팔월의 매미)', 혹은'八月蚊い(팔월의 모기)'라고 해 버리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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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주세요..곱빼기요 보통이요?..짜장면 주세요..곱빼기요 보통이요?面白い日本語 2004. 8. 7. 00:02
아주아주 시시콜콜한 실수담 하나... 일본 규동(牛丼)체인점의 양대 산맥이라 하면 요시노야(吉野家)와 마츠야(松屋)를 들 수 있다. 둘 다 주로 출퇴근길 남성,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민적인 식당이다. 한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때문에 쇠고기수급상황이 안 좋아지자 규동집들에서 간판메뉴이던 규동이 부타동(豚丼)으로 전면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바뀐 메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나보다. (규동은 얇게 저민 쇠고기에 미림, 설탕, 왜간장이나 쯔유등을 넣고 약하게 볶아 국물과 함께 밥에 얹어서 紅生姜(베니쇼가:생강절임)나 七味(시찌미:일곱 가지 향신료 가루)를 곁들여 먹는, 우리나라의 짜장면처럼 대중적이면서맛은 불고기 덮밥과 비슷한 음식이다. 값이 매우 저렴해서 5%의 소비세를 더해도 한 그릇에삼백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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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醉中眞談)-'미처 못다한 말들'보고 듣고 읽은 것들/책 2004. 8. 6. 00:44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SICAF 행사장 한 쪽 구석에 자리잡은 회사 부스에서 죽치고 있자니 여간 따분한 게 아니다. 김밥이며 과일까지 찬합에 꾹꾹 담아와 피서를 대신하는가족들의 왁자함에 나도 묻어볼까해서 '저 잠시 한 바퀴 돌고 올게요' 한 마디 툭 던지고 나와 행사장을 휘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인파에 떠밀리다가 한 구석에서 요란한 복장의 나레이터 모델도 경품도 삐까번쩍한 장식도 없는데 사람으로 붐비는 부스를 발견했다. 이름하야 '아름다운 가게' 한 번 쯤 주인을 거친듯한만화책 동화책 장난감 문구류 인형..등 조무라기들의 손때묻은 물건들이 먼지를 털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곳이었다. 요새 아이들도 이런걸 좋아하나 싶은 마음에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구석진 곳 선반에서 뜻하지 않게도 보물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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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이노센스(イノセンス)보고 듣고 읽은 것들/활똥사진 2004. 8. 3. 21:18
어찌어찌하다가 흘러들어간 블록에서 영상을 퍼왔다.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놓쳤던 이노센스(イノセンス)..사실 놓쳤다기 보다는 별로 볼 뜻이 없었다. 로봇? 사이보그? 인간과의 경계?존.재.론.적.고.독...??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서부터가 아니냐하는 물음 자체가이미 너무 진부해 진소재가 아닌가..해서.요즘 영화 중에는 기계와 인간 사이의 금을 '억지로' 그어놓고그 사이의 혼돈을 '뻔하게 야기한 뒤' 고민하는...경계성 성격장애를 앓는 '척' 하는 영화가 너무 많다..그래서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었는데.어제 산 영화잡지에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이 영화를 사랑얘기-쿠사나기에 대한 버트의-로 봐 주길 바란다'는 코멘트를 읽고어디 한 번..하는 심정으로..보기로 결정.말은 이렇게 해도..막상 보고나면 주저앉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