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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밥집의 인수위 특수와 송구영신골판지 2008. 1. 7. 16:59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은사님을뵙기 위해경복궁역으로 향했다. 현재 몸담고 계신푸른역사(출판사)의 사옥이 그곳에 있기때문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나오신 선생님께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괜찮은 밥집이 있다며 같이 가자 하셨다. 그런데 잠시후 무언가 생각나셨는지 다시 운을 떼신다. '생각해 보니그집이 작년 12월에 문을 닫는 것 같더라'는 것이었다. 무슨 까닭인지는 몰라도 제법 소문난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데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그런데 이게 웬걸. 혹시나 하고가보니다시 멀쩡히 장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평소 단골이셨는지 선생님께서 들어가시자 가게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하며 반겨주었고 주왕산인지 어디서 나오는 약수를 공수해와 짓는다는 그 집 밥은광물질이 반응한 흔적으로 특이하게잿빛을 띄었다. 밥맛은 참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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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하는 첩경골판지 2007. 12. 19. 22:46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덕·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중략)…부패한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에 의해서만 쫓겨날 수 있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중략)…가장 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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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중얼중얼골판지 2007. 12. 5. 16:01
얼마 전 시사토론 수업 시간. 삼성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토론을 공정하게 이끌어가야 할 교수라는 사람이 대뜸 사견을 늘어놓는다. 자기가 보기에는 삼성의 비리 여부와는 상관 없이 김용철이라는인간 자체가너무나 비열하게 느껴진다고. 백번 옳은 말이라 쳐도 어째 그 '우선순위'와 초점이 이상하다. 삼성의 비리 여부와는 상관 없이...라고 논외로 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교수는 거듭 자신은 삼성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했고 또 그럴 것으로 믿지만결국 그의결론은 세상에 그 정도 부정부패 없는 사회가 어디있냐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 그만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논리.'국익을 위해서라면'...설사 좀 문제가 있다 해도 이렇게까지 들쑤셔서야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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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任谷由実 - 水の影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7. 11. 25. 11:44
낯선 이국의 거리에서도 바람 잔잔한 이웃 마을에서도아마도 나는 언제나 방랑자. 아스라한 그림자 물위에 떨구네.세월은 강물,어제는 강변,사람들은 모두 곤돌라에 오르고언젠가는 헤어져 추억에 손을 흔드네.떠나려는 어깨 너머로 차마 못다한 말이 들렸지.그대를 더 미워하려 했네, 고독의 찌꺼기를 털어버릴 때까지.거침없이 흘러가는 덧없는 세상, 그 속에 뛰어들지 못하는 나약함 나무라며그래도 상처 받을 줄 아는 마음 간직하고파.세월은 강물,어제는 강변,사람들은 모두 곤돌라에 오르고언젠가는 헤어져 추억에손을 흔드네....유밍,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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真夜中のギター(한밤중의 기타)보고 듣고 읽은 것들/오선지 2007. 11. 10. 13:25
千賀かほる街のどこかに淋しがり屋がひとり거리 한 구석,누군가 외로이いまにも泣きそうにギタ-を彈いている당장이라도 울 것처럼기타를 치고 있네.愛を失くしてなにかを求めて사랑을 잃고, 혹은 무언가를 갈망하며 さまよう似たもの同志なのね떠도는 그대와 나는 비슷한 처지.ここへおいでよ夜はつめたく永い옆으로 와요. 밤은 춥고도 길답니다.だまって夜明けまでギタ-を彈こうよ말없이 새벽까지 기타를 쳐요. 空をごらんよ淋しがり屋の星が하늘 저편,외로운 별 하나가なみだの尾をひいてどこかへ旅に發つ눈물의 꼬리를 끌며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네 愛を失くしてなにかを求めて사랑을 잃고, 혹은 무언가를 갈망하며さまよう似たもの同志なのね떠도는 저 별과 나는 비슷한 처지.そっとしときよみんな孤獨でつらい가만히 놓아두어요. 모두가 고독하고 힘겹답니다.だまって夜明けまでギタ-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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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골판지 2007. 11. 7. 19:14
아래는 다음 아고라(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35684)에서 퍼온 글이다.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피의 복수)'는 인간의 '공포(Phobia)'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국가와 이에 대항하는 시민의 대결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선각자 V가 혁명의 날로 정한 날은 11월 5일이다. 1605년 11월 5일, 영국 국교회가 장악한 왕실의 횡포에 맞선 가이 포크스를 기리기 위해 2005년에 제작한 영화라는 배경이 11월 5일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준다. 영화는 사실 9.11을 방조했다는 의심을 받는, 그리고 미국인의 공포를 이용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를 풍자하기 위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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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돈골판지 2007. 10. 24. 00:12
돈이란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다고 하더니-갑자기 공돈이 생기고 보니문득 2003년 일본에 있을 때 도둑맞고 잃어버리기도 했던 석달치 방세가 생각난다. 지금 생긴 공돈과 비슷한 금액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돈을 잃어버리고...혹은 공으로 얻고...하면서기쁘기도 하고 분해지기도 하는군.그러나 사람 마음 간사하다고얻었을 때의 기쁨보다잃었을 때의 분노와 허탈함이 더 컸던 것 같다. 입산도사나 어마어마한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돈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지만너무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는데생각뿐이었나 보다. ㅎㅎ그래도잃으면 생겼을 때를, 생기면 잃었을 때를 잊지 않고 떠올리며 살고 싶다. 꼭 돈뿐 아니라 다른 것에 있어서도.